마가 스님 백일 명상 -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100일간의 마음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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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스님 백일 명상 -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100일간의 마음 수행’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1.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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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깨어 하루 15분 명상
마음 수행의 근본 목적은
지혜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법문을 하고 있는 마가 스님
법문을 하고 있는 마가 스님

세상이 뒤숭숭합니다. 코로나19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자승자박을 봅니다. 기후 위기와 더불어 팬데믹(전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급격하게 변하는 외부 환경에 우리 삶도 불안합니다. 사회는 거칠어지고 개인의 심리적 고통 또한 점점 커집니다. 부처님이 우리 사는 세상을 ‘사바세계(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세상)’라고 하신 까닭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법화경> 비유품 제3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큰 기와집에 불이 났습니다. 아이들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집 안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집 안에 있는 아이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애들아, 집에 불이 났으니 어서 밖으로 나오너라.” 그러나 놀이에 빠져 있던 아이들은 아버지의 고함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한가지 꾀를 냈습니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밖에 놔두었으니 어서 나와 보아라. 양이 끄는 수레와 사슴이 끄는 수레 그리고 소가 끄는 수레가 여기 있다!” 그제야 아이들은 장난감이라는 말에 좋아하며 밖으로 나와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기뻐하며 아이들에게 커다란 흰 소가 끄는 수레를 주었습니다.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수레였습니다.
불(火)은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인한 고통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집에 불이 난 줄도 모른 채 괴로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아버지가 바깥으로 나오라며 약속한 양과 사슴, 소가 끄는 수레는 ‘마음의 수행’입니다. 수행을 통해 괴로움에서 벗어나 지혜를 구하고, 그 지혜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수레(붓다가 되는 대자유)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수레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타고 가고 싶은 바람을 담아 쓴 것입니다. 
나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 위한 ‘100일간의 마음 수행’입니다. 괴로움의 바탕에는 욕심과 무지가 깔려 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는 ‘무상(無相)’을 모르는 우리는 욕구를 재우는 데 애를 씁니다. 이 욕심은 영원히 채울 수 없기에 괴롭고 힘든 것이지요. 우리는 이 무상의 가르침으로 드러난 ‘지혜’로서 삶을 돌보고, 이웃과 나누며 세상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결국 나의 지혜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에 마음 수행의 근본 목적이 있습니다. 
 《나를 바꾸는 100일》(2016, 한겨레 휴)의 전면 개정판인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비대면 시대에 혼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오늘의 화두’ , ‘오늘의 명상’ , ‘붓다의 말’, ‘미고사 일기’ 등, 부처님이 깊은 선정에서 지혜를 구하셨듯이 명상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주옥같은 경전 구절과 스승의 말을 빌려와 마음을 돌아보도록 했습니다. 
명상은 ‘지금 이 순간’을 바로 보도록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 그리고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는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 깨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바른 마음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기의 100일, 소원을 이루기 위한 백일기도, 약 100일간 수행에 매진하는 불교의 하안거와 동안거 등, 100일은 우리 삶에서 큰 의미를 갖는 기간입니다. 100일 이후의 삶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100일은 뭔가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정성의 시간입니다. 하루 15분씩 명상하며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음’을 연습하면, 100일 후 나의 삶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100일 동안 꾸준히, 아침에는 마음을 채우고 저녁에는 마음을 비우다 보면 하루하루를 온전히 누리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간의 공부와 수행, 현장에서의 체험을 갈무리하여 이 책을 쓰는 내내 ‘이번 생에 꼭 해야 할 일을 하는구나!’ 하고 뿌듯했습니다. 부족하지만, 나 자신과 타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만들어주는 작은 기회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책의 끝에 ‘마음 레시피’를 올렸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듯, 좋은 마음을 먹어야 함을 기억합시다!
/정리 임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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