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마야재가복지센터장 무원 스님 - “어르신들은 집에서 돌봄서비스 받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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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마야재가복지센터장 무원 스님 - “어르신들은 집에서 돌봄서비스 받길 원해”
  • 글·김은희 기자, 사진·임관표 기자
  • 승인 2022.11.22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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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복지 더 많은 확대 필요
재가불자들도 이에 관심 기울였으면
불자 요양보호사 더 많이 배출돼야
승려복지까지 아우른 복지센터 건립됐으면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시설을 중심으로 돌봄서비스를 받던 어르신들이 시설보다는 자신의 집에 파견된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으면서 지내길 원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파견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야재가복지센터장 무원 스님을 만나 최근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그리고 불교사회복지와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마야재가복지센터장 무원 스님이 불교사회복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마야재가복지센터장 무원 스님이 불교사회복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마야라는 이름은 부처님 어머님 이름을 딴 재가복지센터지요? 어떻게 이런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지요?
▷예, 맞습니다. 부처님의 어머니가 마야부인이잖아요. 제가 그 이름을 선택해서 쓴 이유는 어르신들을 부처님의 어머님을 모시듯 그렇게 모시고자 하는 마음에서 ‘마야’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회복지 분야 특히 어르신들을 모시는 복지시설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스님이 느끼실 때 주로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십니까?
▷예, 코로나를 겪기 전하고 후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집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더 바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어르신들이 집에서 지내는 경우가 더 편안할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재가센터에서 파견하는 요양보호사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일반 요양원과 재가복지센터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건가요?
▷일반 요양원은 시설에 어르신들이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이지만 재가복지센터는 어르신들 집을 요양보호사가 방문해서 어르신들을 위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가복지센터에서 파견되는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을 위해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요? 
▷예, 어르신들을 위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장을 보거나 어르신들 모시고 산책을 하거나 말벗을 해드리거나 정서적 지원을 해드리면서 어르신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게 됩니다. 


▶무원 스님이 직접 만든 마야재가복지센터가 가진 장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마야재가복지센터에는 현재 45명의 요양보호사와 3명의 사회복지사가 어르신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의 문이 꽉 닫혀있던 어르신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파견된 요양보호사들을 믿고 돌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돌봄서비스를 받던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는 그분들을 위해 마야재가복지센터 법당에서 49재도 지내드리고 있는 점이 특별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요양보호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랄까 하는 것이 따로 있는지요?
▷현재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군이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자들이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는 자격증을 많이 따서 요양보호사 활동을 한다면 불교 사회복지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복지분야에서 비전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한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60이 넘어서면서 복지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향 제주를 찾았습니다. 
처음엔 너무 많이 바뀐 고향이어서 낯설기도 했지만 결국 여기서 뿌리를 내리려 마음 먹고 이제 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복지분야에서 직접 일을 하다보니 타 종교에 비해 불교사회복지가 비중이 아주 작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자들이 이 부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소길리에 큰 땅을 보시하고 거기에다 복시 시설을 갖추길 바라는 불자님과 인연이 닿았습니다. 하지만 진입로 폭이 너무 좁아서 제가 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짓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몹시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의 제 포부라고 한다면 재가복지센터뿐만 아니라 주간보호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더 나아가 승려복지까지 확대하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 바람이고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야재가복지센터 법당
마야재가복지센터 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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