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가는 길 연중행사에서 월례행사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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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가는 길 연중행사에서 월례행사로 바꿔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1.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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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 가는 길을 지난달 26일 불자들이 함께 걸었다. 
아침 9시에 구암굴사에서 입재식을 갖고 소산오름을 지나 숲길과 개천을 지나 관음사까지 총 1시간40분을 걸으면서 참가자들은 자연과 하나되어 호흡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 가는 길에 동참한 불자들은 신문광고를 보고 개별적으로 접수한 불자들로 이루어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이번 행사를 기다려온 분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이번 절로 가는 길을 함께 걷는 것에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불자로서 걷는 것이 곧 수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날 걷기 행사에서도 내딛는 발걸음마다 부처님 마음으로 내디디며 걸었다. 참가자들은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부처님의 마음으로 움직이니 걸을 때마다 만나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스쳐가는 바람과 발끝에 닿는 흙조차도 모두 불성이 아닌 것이 없었다. 
강규진 대표이사가 입재식에서 말한 ‘부처님국토는 깨끗하고 고요하다’는 법구경의 말씀처럼 참가자들이 부처님 마음으로 걷는 동안 절로 가는 길은 부처님 국토가 되어 깨끗하고 고요해질 수 있었다. 
코로나로 함께 모여 걷는 일도 힘들었던 시기를 겪으면서 참가자들은 불심으로 함께 걷는 것의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절로가는 길은 연중행사로 치러왔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 불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해지면서 더 자주 열리는 월례행사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길을 닦는 것은 빗자루를 들고 먼지를 털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길을 청정한 부처님 마음으로 걸어갈 때 주위가 밝아지고 세상이 정화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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