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 - 제주불교청년회 100일 릴레이 기도회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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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 제주불교청년회 100일 릴레이 기도회 회향
  • 김현남 객원기자
  • 승인 2022.11.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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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청년회가 릴레이 기도를 회향했다.
제주불교청년회가 릴레이 기도를 회향했다.

제주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의 ‘108배 100일 릴레이 기도회’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 14일에 여법하게 회향하였다. 제주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는 특별 기도회를 지난 8월 6일에 입재했다. ‘부처님 전에 원력을 등심지로 삼고 큰신심으로 불꽃을 삼아 정성으로 등불공양 올리옵니다. 등불이 자신을 태워 어둠을 밝히듯 다생겁의 업장과 장애가 소멸되고 발원하는 모든 일들이 원만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마하반야바라밀’의 발원문을 올리며 100일 기도를 시작했다.
이번 기도회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회향하고자 발원하였다. 부탄의 사찰에 보시를 하기로 한 것이다. 가난한 나라인 부탄은 고아원이 없어 고아들은 사찰에 맡겨진다고 한다. 그러면 사찰에서는 이 아이들을 동자승으로 출가시켜 돌보게 된다.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숙식을 제공하는 등의 교육과 양육의 역할을 사찰에서 맡게 된다. 
예상되다시피 사찰들도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외부의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특히 동자승들이 공부하는데 전자기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회향금으로 부탄 홍초마을 타시강곤파(Tashigang Goenpa) 사찰을 돕기로 했다. 

부탄 홍초마을 타시강곤파 사찰의 스님들
부탄 홍초마을 타시강곤파 사찰의 스님들

심향사 성해스님, 광우스님이, 제주불교청년회에서 총 450만원을 매년 보내기로 했다. 이 보시금은 대형모니터와 노트북을 구입하는데 쓰여진다. 이 사찰에는 현재 동자승들이 65명이 있다. 또한 여자아이들 30명 있는 사찰에는 당장 시급한 가사장삼(1벌에 8만원정도)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년 지원금을 보내며 앞으로 부탄 사찰들과 문화교류도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릴레이 기도 기간 중 이태원참사가 있었다. 기도 중 추모문을 올리며 참회하고, 희생자들이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였다.
‘삼귀의’로 시작하는 모든 의식은 힘들다는 생각없이 머리를 숙여 나를 낮추게 했다. 기도에 동참하여 108배를 올리러 다니는 중에 광우 스님이 강연에서 해주신 말씀을 떠올렸다. 광우 스님은 전생에 두꺼운 업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함께 복을 지어야 하며, 선업을 지어야 하며, 정성을 다해야 하며, 마음을 닦는 마음으로 염불을 하면서 마음을 잘 써야 한다고 했다. 또한 보시에는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몸으로 봉사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큰 복을 짓는 일이라고 하셨다.
불교의 많은 말들이 다 의미있지만, 그 중 회향이란 말은 더욱 선한 말이 아닐까 한다. 회향(廻向)은 돌아올 회(廻)에 향할 향(向), 불교에서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을 다른 사람이나 자기의 불과(佛果)로 돌려 함께 하는 일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유마경>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보시하는 사람에게는 큰 복도 작은 복도 없으며, 이익이 되는 것도 아니고 손해가 되는 것도 아니니, 이같이 손익을 생각하지 않고 보시하는 것이야말로 바르게 불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닌 모든 중생이 행복해지도록 기도하는 일, 회향의 향자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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