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자서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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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자서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2.07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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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지원하는 국제가정문화원에서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만들기 교육 한창

이제 곧 겨울로 들어설 것 같은 11월 중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국제가정문화원에서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강의가 한창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여기서 들을 땐 잘 될 것 같은데 집에 가면 생각이 잘 안나요.”
다들 한 목소리로 강의에 집중하면서 어떻게 써야할 지를 고민한다. 
중국에서 온 지 20년 차에 들어선 김정희 씨는 다행히도 어린 시절 찍은 사진을 여러 장을 찾을 수 있어서 그것부터 붙여볼 생각이다. 
일본에서 온 나카츠루 미사코 씨는 제주도에 와서 산 시간이 그 어느 시간보다 진하게 살아오고 있다면서 할 이야기가 많은데 결혼 전 찍은 사진들은 모두 일본에 있어서 붙일 수가 없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제일교포 3세 김이륜 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고향인 제주에서 살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하루도 자서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한국말이 서툴러 일단 일본어로 자서전을 써가고 있다. 김 씨는 아버지 세대부터 이야기를 하려고 자료를 준비 중이란다. 
강의를 진행하는 곽은진 웰다잉문화연구소 강사는 “고정된 틀은 없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부터 하면 됩니다”라며 회원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연대표를 어떻게 만들지를 함께 고민해주고 사진은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해주면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자서전을 쓸 수 있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강의를 듣다보니 이제 좀 안심이 됩니다. 처음엔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됐는데 조금 감이 잡혀갑니다. 우선 준비해온 사진을 잘 붙이고 그 사진이 어떤 사진인지 글로 적어봐야겠습니다.”
회원들이 표정이 처음 강의가 시작될 때보다 훨씬 밝아지면서 자서전만들기 교육도 더욱 활기를 띠었다. 그리고 곽은진 강사는 자서전 만들기에 나선 회원들을 더욱 격려하기 위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을 만드는데 힘든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일단 자료를 모으고 있는 자료를 활용하면서 자신의 연대표를 만들고, 인생그래프를 그려보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준비된 사진들을 붙이면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추가할 부분이 생기게 되는데 그땐 이미 만든 자서전에 그 이야기를 추가하면 됩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을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을 보다 더 진지하게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니 누구나 한 번 쯤 사진으로 쓰는 자서전 만들기에 나서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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