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극 “우리는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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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극 “우리는 가족입니다”
  • 김현남 객원기자
  • 승인 2022.12.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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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우당도서관에서 공연
친숙한 시가 극과 함께 펼쳐져
시극  “우리는 가족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시극 “우리는 가족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예전에는 늦가을이면 시 낭송회의 밤이 있었고, 교정에는 시와 그림이 어울어진 시화전이 열렸다. 품에 시집을 안고 다니고 편지에 시를 적어보내던 그 시절의 문학소년소녀들은 다 어디에 갔을까. 그들이 자라고 나이들어 우리가 되었을까. 
지난 12월 3일  주말 오후, 우당도서관에서는 시가 흐르는 도서관 행사로 시극 <우리는 가족입니다>공연이 있었다. 시극은 시에 연극을 접목한 공연이다. 이번 시극에서는 20여명의 출연진이 팀을 이루어 극을 펼쳐보였다. 가족에 대한 시들을 바탕으로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즐겁고 흥겨웠다가 등장인물의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장면이 나와 눈물을 지으며 긴 이별을 생각하게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의 낭송시는 얼굴반찬(공광규 시), 담요 한 장 속에(권영상 시), 그 한마디 말(김장호 시), 네가 있어(나태주 시),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김경주 시), 부부(함민복 시), 여보! 비가와요(신달자 시), 즐거운 딸들(최하림 시), 수문 양반 왕자지(이대흠 시), 가믄장아기 손(나기철 시), 가재미(문태준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정채봉 시), 유언장(하상만 시) 등 14개의 친숙한 시가 극과 함께 펼쳐졌다.
이번 무대는 오시현 회장 기획, 류태호 교수 연출로 꾸며졌으며, 대본 및 총괄 감독에는 강서정 씨가 기술감독으로는 강경호 씨가 피아노 연주에는 오은효 피아니스트가 함께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음악이 어우러져 시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낭송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낭송된 시들은 부모, 자식, 부부 등 모든 구성원들이 시를 통해 이야기되었다. 그 어느 곳이든 내가 있었다. 누군가의 딸이었다가 아내였다가 엄마였다가 다시 나이기도 한 내가 시 안에 들어 있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가족을 주제로 한 시극은 한해를 잘 살아낸 원동력이 되어준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했다. 가족을 혈연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시현 회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의 출연과 사람들간의 연대성을 강조했다. “요즘은 세상이 변함에 따라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생겨나 외로운 사람들끼리 의지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우리는 시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또 다른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며 “지금 어렵고 힘들다면 오늘부터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가족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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