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강명주 봉려관선양회 사무국장 -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에 일반인들 관심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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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강명주 봉려관선양회 사무국장 -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에 일반인들 관심 높아”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2.14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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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연인원 230명 참가하는
5회차 힐링체험 진행
타종교인들도 마음닦는시간 갖고자
참여율 늘고 있어

올 한해 5회에 걸쳐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이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마음 닦는 기회를 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년째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강명주 봉려관 선양회 사무국장을 만나서 올 한해 진행한 힐링체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강명주 봉려관선양회 사무국장
강명주 봉려관선양회 사무국장

▶최근에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 평가회가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 열렸는지요.
▷예. 지난 12월 4일에 봉려관선양회 이사님들과 힐링체험에 참가하셨던 분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그러시군요. 평가회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에는 연인원 23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고 모두 5번에 걸쳐서 체험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참가자가 훨씬 많이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힐링체험을 기획할 때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행사를 기획했는데, 실제로 불자가 아닌 기독교인이나 가톨릭신자들도 이번 체험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작년 체험행사가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체험행사를 할 때 정원을 45명으로 잡았는데 그 가운데 신규인원이 30명까지 갔습니다. 한 번 참여한 사람들이 식구들이나 지인에게 권유하면서 그만큼 새로운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평가회에 참가한 사람들 가운데서 이 힐링체험을 전국적으로 홍보해서 전국적인 행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평가회 내용을 듣고보니 힐링체험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떻게 그 반응들이 나왔다고 보십니까. 
▷매회 차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힐링체험을 진행할 때마다 버스 안에서 참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때 나온 미비점이나 불편한 점들을 다음 힐링체험에 반영한데서 그런 좋은 평가들이 나올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올해 체험 행사를 통해서 봉려관 스님 행적 가운데 묻혀져 있었던 것들이 많이 다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섯 군데를 사전 답사를 다니면서 어떻게 선정하고 어떻게 가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구상한 것이 실제로 힐링체험을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사전답사를 하면서 스님들이 마음을 열어주셨고 그 덕분으로 인해 참가자들이 훨씬 편안하게 힐링체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이야기해주십시오. 
▷종교를 떠나서 명상을 해보고 싶었서 참가했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분들이 108배를 하면서 한 알 한 알 염주꿰기를 하는데 다같이 108배를 하니 힘이 안 들고 몸이 너무 가볍고, 끝나고나니 눈물이 나더라고 하더군요. 그때, 아! 이렇게 종교의 벽이 허물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통천사에서는 절을 지을 때 조성된 범종과 돈다라니 서각으로 만든 유물 돈다라니를 보면서 봉려관 스님께서 서부지역을 관음성지로 만들기 위해 상당히 노력하셨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참가자 한 분이 스님께 그 당시엔 관음기도를 하고 지금은 법화도량인데 부처님은 어떤 부처님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성우 스님께서 관음기도를 하는 절이나 법화종의 부처님이 서로 다른 부처님이 아니라 모두 한 부처님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을 때, 아! 이렇게 해서 서로 마음이 모아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정사지에서 힐링체험을 할 때 야외에서 108배를 하면서 염주꿰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참가자들을 미처 배려하지 못했다는 참회의 마음이 들면서 제가 대표로 참회의 108배를 올리고나니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도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리고 그날 어린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역사유적을 찾아서 법정사지까지 와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힐링체험에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발원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을 깨닫고 알아갈 때마다 힐링체험을 기획했던 게 나 혼자 생각이 아니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년에도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서 떠나는 힐링체험이 내년에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압니다.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힐링체험을 하는 날에는 아침에 봉려관 스님한테 기도를 드립니다. ‘스님! 잘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말이죠. 그러면 보이지 않는데서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봉려관 스님에 대한 연구와 노력들이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혜달 스님께서는 학자의 입장에서 봉려관 스님에 대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서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고 계셔서 감사드리고 봉려관 선양회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님의 행적을 알리면서 순차적으로 묻혀져있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봉려관선양회가 2010년 만들어지고 처음에 저는 봉사만 하다가 2013년도부터 사무국장일을 맡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봉려관 스님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고 제주여성의 강인한 정신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년도에는 이러한 관점에서 스님 행적을 찾아 나선다면 어떨까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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