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보시공덕 지으니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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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시공덕 지으니 행복합니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2.29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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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청년회 귤공양 올리기
지난달 25일 2500㎏ 포장해
전국 183개 사찰과 선원에 보내
제주불교청년회가 올해도 전국 사찰과 선원에 계신 스님들께 귤공양을 올렸다.
제주불교청년회가 올해도 전국 사찰과 선원에 계신 스님들께 귤공양을 올렸다.

하얗게 쌓인 눈 사이로 초록의 귤밭이 선명하다. 과수원들의 모습은 땀흘려 지은 귤농사의 수확을 이제 거의 끝내가고 있다. 

올해도 달고 맛있는 귤수확을 하면서 불자들은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아름다운 귤공양을 더욱 빛나게 하는 곳이 있다. 제주불교청년회가 올해로 8년째 귤 수확기에 맞춰 전국 선원과 사찰에 있는 스님들에게 귤공양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2500㎏의 귤을 모아 전국 183개 선원과 사찰에 보내게 됐다. 청년회원들은 지난 12월 25일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와서 귤을 포장하고 택배로 부치는 작업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번에 처음 귤공양 울력에 나선 박선희 회원은 “그저 지역주민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최근 지인의 권유로 청년회원에 가입하게 됐는데 오늘 귤공양을 올리는 울력을 한다기에 시간을 내서 참여하게 됐다”며 “모두들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고 다들 행복하게 보여 같이 행복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또한 제주불교청년회의 의미있는 봉사가 함께 이루어졌다. 청년회원 중 신경란 회원을 비롯해 여자 회원을 중심으로 해서 김장울력에 나섰다. 갖은 재료를 넣고 고춧가루 양념을 만든 후 잘 절인 배추에 김치양념을 버무리는 일을 함께하니 회원들은 힘든 줄도 모르고 그저 즐겁기만 하다. 이날 담근 150포기의 김치는 서귀포 푸드마켓을 통해 지역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고루 나누게 된다. 

청년회원들이 김치버무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청년회원들이 김치버무리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김보성 제주불교청년회 회장은 “공덕을 짓는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수행하는 것을 통해 가능한 것인데 회원들이 직접 지은 귤농사에서 얻은 귤을 공양 올리는 것 또한 공덕을 짓는 일이라 여긴다”면서 “청년회원들이 해마다 자신이 직접 수확한 귤을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겨울철을 맞아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것 또한 좋은 보시라 생각해 김치 담그기 행사도 해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렇게 같은 날 회원들 모두가 함께 울력에 동참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날 청년회원들이 공양을 올리기 위해 흘린 땀방울은 며칠 뒤에 맛있는 귤은 전국 선원과 사찰에 보내져 스님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고 잘 버무린 김치는 어려운 이웃들의 밥상에 오르게 돼 따스한 미소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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