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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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들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1.0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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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원 성도재일 참선법회 마련
선방 스님과 재가불자 함께 정진
남국선원에서는 성도재일을 맞이해 재가불자들이 선방 스님들과 함께 정진했다.
남국선원에서는 성도재일을 맞이해 재가불자들이 선방 스님들과 함께 정진했다.

“약욕참선인댄 불용다신이니 조주무자는 염념상련하여 행주좌와에 상대목전하여 분금강지하여 일념만년이라 회광반조하여 찰이부관하여…….”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성도재일을 맞아 남국선원에서는 지난 12월30일 동안거에 임하고 있는 선방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함께 정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국선원 선원장 성묵 스님은 본격적인 참선에 앞서 고담화상의 조사어록을 읽고 해설하면서 화두참선의 깊이를 이야기했다. 
스님은 “공부하는 이들은 반드시 발심하는 마음이 있어야 화두가 잘 들리며 화두를 들 때는  눈을 감지 말고 반드시 눈을 뜨고 허리를 꼿꼿이 펴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상대목전에서 고양이가 쥐잡듯이 그렇게 화두를 들 수 있어야 한다”며 “화두가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수행”이라고 말했다. 
“여하시조사서래의 정전백수자, 어째서 조주 스님은 조사가 서쪽에서 온 까닭을 물었을 때 뜰앞에 잣나무라 했는가.”
스님은 “간절한 마음으로 화두를 들 때 비로소 맑고 청정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면서 “반드시 성불하겠다는 굳센 의지가 있어야만  화두일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는 이들은 큰 서원을 세워 마음 그릇을 크게 할 것을 당부했다. 
선방 스님들과 함께 두 시간의 정진을 마친 불자들은 한결 가벼워지면서 청정해진 몸과 마음을 가지고 대웅전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면서, 결코 도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더욱 굳게하였다. 
이날 성도재일 정진을 마치고 성묵 스님은 “앞으로는 성도재일에 선방 스님들과 불자들이 함께 정진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예전처럼 시민선방에 정진하는 이들로 가득 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도재일의 의미를 잘 새겨서 항상 수행하는 불자로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도재일 정진에 참여한 재가불자들은 “선방 스님들이 자비심으로 재가불자들을 위해 함께 정진하는 시간을 내주니 정말 기쁘고 고맙다”면서 “새해에는 스님들의 당부처럼 꼭 수행시간을 마련해서 날마다 참선하는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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