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힌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나중에 읽어야지 했던 불교 관련책들이 가득했다. 아휴! 어쩌면 이렇게 감춰져 있었는지, 정리하는 나 스스로도 놀라울 뿐이다. 관세음보살 사경 노트, 큰 스님 법문집, 연합법회 리플렛까지, 참 많이도 모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가운데 사경 노트나, 법문집은 다시 먼지를 털어내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고, 이미 행사가 끝난 법회 리플렛은 아쉽지만 더 이상 차지할 자리를 갖지 못하고 재활용으로 분류해야 했다.
한 해를 보내면서 정리를 시작한 것이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래된 책들을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고 저마다 있어야 할 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이 내 마음도 밝게 한다. 그래서 좀더 과욕을 부려서 입춘되기 전까지 집안 곳곳에 있던 먼지를 털어내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새해가 되니 게으름을 피우던 마음도 수그러지고 몸을 움직이게 되니 참 다행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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