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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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3.01.11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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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과 봉사원님 덕분에
‘소외된 이웃의 등불’ 이라는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이 대담을 하고 있다.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데, 이념을 두고 있는 적십자 운동은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는 길이다. 이런 가운데 봉사활동은 더욱 빛을 발한다. 퇴임을 앞둔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을 제주불교신문이 만났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회장

▶먼저 새해를 맞아 올해의 소망과 희망이 힘차게 솟아오르기를 기원합니다.
▷예. 감사합니다. 올해는 하시는 일들 모두가 잘 이루어지기를 빌겠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등불의 역할을 해오시고 있는데,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내력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적십자사의 탄생은 1859년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투에서 부상자를 차별없이 구호하려는 열망에서 국제적십자 운동을 탄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05년 고종황제는 일본의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국가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칙령 제47호 대한적십자회를 창립하였으며, 제주에서도 1947년 5월 15일 인도주의 운동이 시작했습니다. 제주적십자사의 75년의 발자취는 비극적 현대사와 자연재해의 상처로 고통받는 도민을 위로하며 이어져 온 역사를 남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풍, 수해와 같은 전통적인 자연재해와 더불어 메르스, 코로나19 등 전염병 확산이라는 사회적 재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적십자사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형태의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재난구호시스템을 갖추고 이재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복지사각지대 발굴, 지원, 지역사회 봉사,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CPR)교육, 나눔리더 양성을 위한 청소년 RCY 등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경감하는 인도주의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3년 동안 전 세계가 어렵고 힘들고 고통 속에서 일상을 송두리째 묶어놓아서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예. 그렇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적십자사는 코로나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가정에 구호품 3만 세트를 만들어 지원했습니다. 또한 초‧중‧고 학생과 재난 취약계층에 마스크 80만 매 제공, 병원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 및 소독약품 전달, 위기가정 긴급지원 등 20억 원 상당을 지원하면서 도민들과 함께 코로나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도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방역봉사단을 조직해 학교, 터미널, 정류장, 오일장 등 다중시설을 중심으로 300회 3,000 명의 봉사원들이 지역별로 방역활동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1만6천여 가구에 밑반찬을 전달하고 5천 가구에 맞춤형 물품 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소외된 이웃에 가사서비스와 정서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재난을 대비해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1,000명을 대상으로 재난교육과 훈련을 실시했고, 4,000여 명의 RCY 단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혹은 비대면 봉사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청소년 나눔 리더를 양성하고 있으며, 도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7,000여 명에게 심폐소생술 및 수상안전 강습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재난 상황과 인간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데 잠시도 멈춤이 없이 적십자의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는데, 재임기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성과라면.
▷아, 예. 제가 2017년 초 제주적십자사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을 때 도민 속으로 들어가 도민을 위한 적십자로 거듭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제주적십자사는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지속적인 인도주의 활동 역량 강화를 통해 재난구호 체계 확립, 복지사각지대 최소화, 심폐소생술 보급, 나눔리더 양성을 위한 청소년 RCY 활성화에 앞장 서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재원조성에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1인 1만 원 1만 계좌를 모집하는 ‘Jump Up 111’ 캠페인을 실시해 목표를 30% 상회하는 1만3천 계좌를 모집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도 44명이 가입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0년사 편찬을 통해 제주적십자사 인도주의 활동 발자취를 기록하고 창립 최초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으로 네팔 스리파다리야 초등학교 대상 물과 위생 개선사업을 전개하기도 했으며, 숙원사업인 사옥 신축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제주적십자사 지난해 대한적십자사 종합성과 평가 3년 연속 전국 1위, 반부패시책 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성과를 올렸으며, 2018년부터 현재 재원조성 분야 4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대내외적으로 작지만 강한 지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아쉬운 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 지역 곳곳에서 결성된 봉사회를 기반으로 약 3,000명의 노란 조끼의 천사이신 봉사원님들께서 지역사회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통한 1:1 결연지원, 밑반찬 나눔, 재난 이재민 구호, 지역수요 맞춤형 자율적 봉사활동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더욱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가진 것을 나누는 후원자님과 봉사원님 덕분에 적십자사는 ‘소외된 이웃의 등불’이라는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지나온 임기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크고, 넘치게 성원을 받았던 적십자사를 떠나며 마음 한 켠에 있는 아쉬움은 다른 자리에서 같은 마음으로 적십자사를 응원하고 봉사하며, 달래나가겠습니다. 

▶불심에서 나오는 자리이타와 인도주의에 대해서도 한 말씀 주셨으면 합니다.
▷예, 적십자의 기본 이념은 인도주의입니다. 불교의 가르침도 적십자 인도주의와 일맥상통합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자비는 중생에게 행복을 베풀며, 고뇌를 제거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기본적으로 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입니다. 힘겨운 일상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고물과 폐지를 판매한 수익금을 들고 찾아오신 분과 태풍으로 파괴된 이재민의 집을 복구하며,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자부심이 가득한 봉사원님의 얼굴에서 불심에 나오는 ‘자리이타’를 보게 됩니다. 
소수만이 아니라 다 같이 잘 사는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 ‘자리이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계시는데,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예. 적십자사는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곳을 밝히고 온기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재난, 기후변화, 양극화 등 다양한 형태의 위기 상황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은 도민 여러분이 소중히 지켜주신 등불을 들고 우리 사회의 가장 그늘지고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희망을 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적십자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적십자사가 소외된 이웃의 영원한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계묘년 새해 도민 여러분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소외된 이웃의 영원한 등불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베푸는 일, 사랑과 감동, 배려를 널리 전파하면서 세상을 환히 밝히는데 많은 노력을 받쳐오셨습니다. 많은 봉사활동을 펴오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예.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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