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재향경우회와 4·3 희생자유족회 화해와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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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재향경우회와 4·3 희생자유족회 화해와 상생
  • 고광언 객원기자
  • 승인 2023.0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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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순직경찰관 및 故 문형순 서장 추모비 제막식
지난 11일 노형동 신 청사 내 열린시민공원에서

제주경찰청(청장 이상률)은 지난 11일 14시 노형동 신 청사 내 ‘열린시민공원’에서 전사·순직경찰관 유가족을 비롯해 이상률 제주경찰청장,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고정화 제주재향경우회장, 오임종 4·3 희생자 유족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제막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선배·동료 경찰관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연동 (구)청사내 ‘추모의장’에 명패를 설치, 추모해 왔으나 지난 4일 제주경찰청 이전과 함께 신 청사 부지 내에 ‘열린시민공원’을 조성하고 전사·순직 경찰관 총 237위의 위패를 모신 추모비를 새로 건립, 경찰 영웅 故 문형순 서장의 흉상과 4·3 때 목숨을 잃은 경찰관 이름이 새겨진 1950년 제작된 충혼비를 함께 이설했다.
한편 故 문형순 서장은 1949년 모슬포경찰서장 재직 시 좌익 혐의를 받던 주민 100여 명이 처형될 위기에 처하자 전향 및 자수시켜 학살을 방지했고, 1950년에는 성산포경찰서장 당시 국가권력의 예비검속자 총살 명령에 “부당함으로 불이행하겠다”며 민간인들의 목숨을 지켰던 영웅이다.
이날 제막식에는 재향경우회원과 4·3유족회원들은 처음으로 함께 제주경찰청을 방문, 화해와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사·순직경찰관과 故 문형순 서장 흉상에 참배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지 않은 조건 없는 화해를 위해 뜻을 모았다.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고 4·3 정신인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더 높여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선도하는 도민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제주경찰이 되겠다”며 ‘제주 영모원’의 비문을 낭독했다.
고정화 경우회장은 “이곳에 ‘열린 시민공원’ 조성은 이상률 제주경찰청장이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서 이를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제주경찰청 관계자들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오임종 4·3 유족회장은 “4·3의 의인인 문형순 서장님을 좋은 곳에 모셔준 데다 특히 경찰에서 영웅으로 추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70여 년 전 제주의 아픔인 4·3은 문 서장님과 같은 경찰들이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정의롭게 해결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추모비가 위치한 ‘열린시민공원’은 제주경찰청이 제주도청 지원으로 조성된 열린 공간으로 누구나 방문이 가능한 주민 쉼터로 운영할 예정이라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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