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 - 새해 새날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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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시 - 새해 새날을 맞으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1.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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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을 맞으며
 

시인  김용길

둥근 해가 떴다
불꽃 날리며
천지 누리 밝히는
맑고 고운 해가 솟아올랐다

토끼야, 나오너라
컴컴한 굴속에서 기어 나와라

우리는 크게 크게 너희를 부른다
교토삼굴(狡免三窟)의 지혜로운
토끼야, 검은 토끼야

이제는 너희들 세상 밝았으니
나팔귀 세우고
뒷발 모아 차내며
힘차게 달려보아라

 

 

고통과 시련의 날들
멍들고 지친 세월의 매듭 풀어놓고
외면했던 시간들
이제 가슴 씻어내리고
우리도 달려보자 
저 너른 초원 숲으로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무엇이 다르랴마는
새 마음 새 뜻 세우는 소망으로
저 둥근 태양을 향해
소리 높여 외쳐보자

새해에는 
광명의 부처님 그늘에서
자비 은총의 새날이 되게하소서.

-계묘년 첫날에- 
 

지은이  김용길 시인

 • 1966년 <시문학>추천, <문학춘추> 문학상 당선으로 등단
 • 시집 「빛과 바람의 올레」 등 다수
 • 한국시문학상, 제주도문화상 등 수상
 • 서귀포불교정토거사림 회장 등을 역임
 • 제주불교연합 자문위원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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