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 - 휴먼 다큐 “어른 김장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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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 휴먼 다큐 “어른 김장하”를 보면서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2.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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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 가운데 아주 밝은 것이 있어서 나 또한 거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이야기. 어두운 이야기가 아닌 밝은 이야기, 그것도 실화가 되니 더욱 밝을 수밖에 없다. 진주지역에서 한약방을 하면서 번 돈릏 지역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지역에 고등학교를 세워서 아무런 조건없이 나라에 기부한 사람, 남은 재산도 경상대학에 기부했고, 지역 언론을 위해 매달 천만 원 이상씩 10년간 지원해준 분, 지역 여성의 피난처를 만드는데 앞장섰던 분, 지연 연극인들이 공간을 위해 선뜻 지원해 주신 분, 공평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형평운동에 앞장섰던 분. 이런 일을 하신 분은 여러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 김장하 선생이란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지역 사회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 김장하 선생은 19살에 한약방을 열고 아픈 사람을 상대로 버는 돈을 어떻게 함부로 쓸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버는 이익들을 모두 사회를 위해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분이 가진 돈에 대한 철학은 “돈은 모아놓으면 똥이 되지만 고루 나누면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평생 자가용 없이 살아왔으면 학교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었을 땐 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한약방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다른 한약방보다 2~3배의 월급을 주고 약은 좋은 재료로 싸게 제조했으니 그의 한약방은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번호표를 받아 기다렸다가 약을 지어갔다니 그분의 경영마인드 역시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큐멘터리엔 진주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진주의 골목골목이 나온다. 오래된 시장과 구도심이 나오는데 진주에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 계시니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우리나라에 김장하 선생 같은 분이 계시니 참 좋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도 좀 저렇게 나누면서 살아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돌이켜 하게 되는 것이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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