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修道를 모르는 것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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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修道를 모르는 것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네”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3.02.0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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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가 음력 정월대보름인 지난 5일 봉행되었다.
남국선원 동안거 해제법회가 음력 정월대보름인 지난 5일 봉행되었다.

“보고 듣고 말할 줄 아는 주인공아 이 뭣고”
남국선원 임인년 동안거 해제 법회가 지난 5일 선원장 성묵 스님을 비롯해 선방 스님들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입춘기도 회향도 함께한 이 날 남국선원 동안거 해제 법회는 사시예불과 축원 후에 선원장 성묵 스님의 해제 법문으로 이어지면서 임인년 동안거 해제 법회의 의미를 더했다. 

남국선원 선원장 성묵 스님
남국선원 선원장 성묵 스님

성묵 스님은 법문에 앞서 불자들과 함께 “이 뭣고” 화두로 잠시 입정에 든 후 참선이란 걸 배우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말씀부터 시작했다. 
“인생이 수도를 모르는 것은 / 마치 뿌리 없는 나무와 같네 / 꽃을 꺾어 곁에 두면 얼마나 가랴 / 사람의 생명도 그와 같아 / 무상도 잠깐이라 / 어서어서 공부하여 생사를 초탈하세” 
스님은 조사 스님의 게송을 읊으시고는 “대중에 나와서 참고 인내하면서 공부해야 업장이 소멸되고 공부는 더욱더 깊어질 수 있다”면서 “게송에서 이야기하듯 인생의 수도를 모르는 것은 뿌리없는 나무와 같기에 생사를 벗어나기 위해서 수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계속해서 “많은 철학자와 시인과 음악가들이 나름대로 시를 쓰고 철학을 하고 음악을 작곡했지만 끝내는 혼돈 속에서 살다가 좌절하고 인생을 접었다”면서 “부처님이 오셔서 인간의 감정으로 진리를 터득한다는 것은 꿈속에서 꿈을 깨는 것과 같다고 하시면서 감정을 벗어난 정법을 만나야 만이 진정으로 수도가 되는 것이라 가르치셨다”고 참선공부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님은 “명상이니 요가니 하는 많은 다른 수도가 있지만 그래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정법을 만나야 만이 실속있는 살림살이를 가질 수 있다”면서 “실속있는 살림살이가 뭐냐하면 언어와 문자를 벗어난 나는 누구인가, 나라고 소리 내는 한 물건 이 뭣고 하면 이것이 참선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나는 누군가 할 때 그 찰나의 소리를 낼 때 분별이 되는 그 세계를 관하면 이것이 참선이 되는 것”이라면서 “나는 누구인가 할 때 찰나에 나라는 주인공을 생각하면서 의단이 독로가 되어 몸으로 체감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몸으로 체감이 되어야 언어와 문자를 벗어나는 소소영영한 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다. 
스님은 “공부는 참으로 정법을 만나야 인생살림살이에 계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면서 “정진하는 것만큼 소득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 화두를 정확하게 하고 반듯하게 하면 내 통장 계좌가 개설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것이 10년 20년 후에는 엄청난 살림살이가 되는 것이라 했다. 
스님은 “다른 곳에 전쟁이 일어나 우리는 전쟁이 없다지만 우리 역시 평화가 아니”라면서 “부처님께서 삼계는 불타는 집과 같다고 했다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불안과 혼돈 속에서도 정법을 만나면 절대로 우울증이라든가 과민성이라든가 현대의 모든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고 여여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불자들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계속해서 참선공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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