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우정을 나눈 금란지교(金蘭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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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우정을 나눈 금란지교(金蘭之交)
  • 김익수 주필·대기자
  • 승인 2023.05.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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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와 초의 의순(草衣意恂 1786~1866)
봄비를 흠뻑 먹은 녹차밭이 옅은 안개가 깔려있다
봄비를 흠뻑 먹은 녹차밭이 옅은 안개가 깔려있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는 시.서.화(詩.書.畵)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학자이자 예술가이다.
헌종6년 1840년 55세 되던 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제주도로 유배되어 헌종14년 까지 약 9년간 이곳에서 머물었다. 차(茶)를 매우 좋아한 추사 김정희는 다도의 대가 초의 선사와 평생 우정을 나누었으며, 제주지역에 차문화를 도입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1840년 제주로 유배온 추사는 차를 마시며 쓸쓸한 마음을 달랬다. 1843년 초의 선사가 제주도에 내려와 6개월 동안 추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추사는 초의선사에게 ‘일로향실 (一爐香室) 이라는 글씨를 써 주었으며, 이것은 현재 해남 해둔사 일지암에 걸려 있다고 한다.
2010년에 세워진 추사관에는 추사와 관련된 역사 자료가 전시되고 있으며, 이곳에 머무는 동안 추사체를 완성하고 생애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세한도’를 비롯한 많은 서화(書畫)를 남겼다.
5월 21일은 세계 차(茶)의 날이다. 茶는 그 나라만의 문화와 특색을 담고 있고, 마시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다양한 계층들의 사람들이 모여 마시는 차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차를 이용한 먹거리들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차의 날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유명 지역에 차밭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바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차 한잔은 마음에 안정과 여유를 갖게 한다. 그윽한 차향이 주는 줄거움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 일선 스님의 ‘’ 한 편의 시(詩)로 마음을 내보자 - 

유난히 혹독했던 지난 겨울
늘푸른 차의 정신 선다일미
선과 일체가 한맛을 위하여
뜨거운 선정의 가마솥에 거침없이 들어가
크게 죽어 몸을 한 번 뒤집으니
시방에 향기 가득하여라

비자나무 숲에 어린 찻잎이라
향기는 본래 격이 높지만 다시
뜨거운 가마솥에 들어가는 것은
탐진치 삼독의 알음알이
끝까지 죽어야 온전한 향기라서

쎄고 쎈 첫불속에 고고하다 뽐내는
차의 정령 단번에 재압하지 못하면
깊고 깊은 차의 향기 
끝내 들을 수 없기 때문이네

겨우내 침묵으로 익은 푸른 절개라하여도
다시 뜨거운 가마솥에 드는 것은
뒷 사람들 모범을 보임이네
부처는 본래 가고옴이 없지만

추사관
추사관
추사김정희 선생의 유배길
추사김정희 선생의 유배길
복원된 추사김정희 선생적거지
복원된 추사김정희 선생적거지
추사 김정희 선생과 초의 선사와의 차담
추사 김정희 선생과 초의 선사와의 차담
추사김정희 의 세한도 영상물(추사관)
추사김정희 의 세한도 영상물(추사관)

 

해마다 다시 오심도 이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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