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칼럼] 마약범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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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칼럼] 마약범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3.05.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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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언 - (사)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 중독전문가
고광언 - (사)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 중독전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마약류 문제는 그 폐해로 인해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영화배우의 마약류 투약사건을 비롯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의 청소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 음료(필로폰 성분 함유) 전달 사건 등 마약류 문제가 주요 언론에 거의 매일 등장하면서 마약 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1만8395명으로 마약 통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33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2월 중 적발된 마약사범은 2,600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64명)보다 32.4 %나 급증한 것이다.
또한 10대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5년 만에 304%나 폭증하고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 비율도같은 기간 15.8%에서 34.2%로 2.4 배나 증가했다. 
평화의 땅 제주도에도 최근 마약류 범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제주지역 마약류 사범은 모두 12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6명 보다 1.8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벌써 34명이 적발돼 작년 동기 24명과 비교해 41.7%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아 적지 않은 가정이 마약류 및 약물남용 문제로 앓게 될 것이며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의 명성을 찾기 어렵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도 마약류를 밀수하거나 투약하는 마약류 범죄로 인한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이제 도민들도 마약을 ‘이 시대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마약류 투약자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 마약류 투약자 직업군이 다양화되고 저변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 마약류 투약 연령이 점차 연소화되고 있다는 점 또한 심각한 부분이다.
마약류 투약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에는 SNS와 온라인을 통한 불법 마약 시장의 확산에 힘입어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져 마약 범죄 사각지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온라인 마약류 거래인 경우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부 SNS에서 거래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마약류를 의미하는 ‘캔디’ ‘떨’ 등 은어를 검색하면 누구나 SNS 판매글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거래 또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로 대금을 지불하게 되고 마약류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류를 숨겨놓으면 구매자가 찾아가거나 창문 밖으로 던지는 소위 ‘던지기’ 수법을 이용하여 신분을 노출하지 않은 시스템으로 거래하고 있어 경찰이 마약사범 검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누구나 인터넷과 방송등을 통해 마약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면서 마약을 단순한 호기심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호기심으로 시작한 담배를 평생 끊기 어렵듯이 마약 또한 서서히 신체와 정신을 좀먹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일시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 건전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렇듯 마약은 한 번 손대면 중단하기가 어렵고 대부분은 갖은 수를 써서라도 마약을 손에 넣는데 몰두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 과정에서 구입자금 마련을 위한 강·절도 행각 및 처방전 위조 등의 범죄행위도 서슴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마약 투약 후 강간이나 폭행, 떼강도 등 환각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많다.
마약은 인간의 존재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마약류의 확산을 방지하여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보전하고 마약 없는 깨끗한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소망이며 책임이다.
마약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느 한 집단이나 기관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반과 함께 범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마약은 나와 아주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이미 매우 가까운 곳에서 나와 내 가족을 파멸하기 위해 기회만 엿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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