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인터넷 기반구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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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인터넷 기반구축 시급하다
  • 제주불교
  • 승인 2004.09.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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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포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쌍방향 통신의 특성을 백분 살려 스님들과 네티즌 사이의 일대일 신앙상담은 물론 사찰에서 실시하는 수련회나 문화행사 등의 알림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불자들 역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행의 폭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제주불교계의 정보화 수준은 초급 정도이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인구가 3600여 만 명에 이르는 등 세계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있지만 현재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도내 사찰은 제주불교본사 관음사 등 5곳, 신행단체는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제주지부 등 4곳에 불과하다. 또한 전담 관리자가 없어서 제주불교에 특유한 콘텐츠를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중문화를 움직이는 중심축은 이른바 N세대로 불리는 젊은이들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의사를 소통한다. 또한 옳고 그름의 기준인 윤리나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 좋고 안 좋다는 2분법적 감정에 따라 자기의사를 표시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세계에 몰입하며 남을 간섭하지도 않고 남의 간섭도 받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들은 한국불교를 짊어질 미래 세대들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

문제는 무명(無明)으로 덮여져 있는 인터넷 세계에서 고뇌하는 젊은 네티즌에게 부처님의 오묘한 가르침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터넷포교사가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프로그램을 유능하게 조작할 수 있는 정보기술을 터득하고 있으면서 혜안으로 세상을 보고 자비심으로 무명의 정보 바다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 구축이 아주 긴요하다.

그러나 제주 불교계 내부에 정보화 격차가 크다는 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심지역과 농어촌 지역 사찰 단체의 PC 보유율과 인터넷 활용 실태에서 상당한 간격이 있다. 또한 노인과 장애인, 혹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이 점점 정보화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지도 못할 뿐더러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회 통합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 없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인터넷은 또 하나의 세상이다. 지난날의 불사(佛事)가 법당을 짓고 불보살상을 조성하고 경전을 편찬하는 것에 집중되어 왔다면, 오늘의 불사는 불교계의 정보화 기반을 효율적으로 다지는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제주불교계는 승속을 초월하여 먼저 내부의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고, 다음에 범불교적인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 활용에 정진해야 마땅하다.

불교계 정보화 불사의 첫걸음으로 각 종단과 단체들이 열린 마음으로 가칭 ‘제주불교정보화협의회’란 단체를 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도내 자치단체도 불교계의 정보화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검토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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