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근본 교리-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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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근본 교리-45
  • /제주불교
  • 승인 2011.01.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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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절 불타관

3. 제불의 시간적․공간적 이해-5

(2) 공간적 개념-4



그런데 인도에서 중기 대승경전이 성립할 때 쯤 불교 교리에서 본체계와 현상계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이것이 이신설(二身說)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하여 영원한 본체신으로서의 법신과 현실적․역사적 실존 인물로서의 색신과의 관계도 다시 정립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법신과 색신으로의 이신설이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삼신설 사상으로 전개된다.

왜냐하면 이신설에서는 법신의 경우 영원성은 있으나 현실적인 구체성이 없고, 색신의 경우 현실적 구체성은 있으나 무상한 몸이어서 영원성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영원성과 현실적 구체성을 함께 충족하는 부처님을 추구할 수가 있는데 그것을 충족시킨 관점이 보신불(報身佛)이라는 불신관이다. 즉 보신불은 영원한 본체신으로서의 법신과 현실적 구체성을 띤 색신이 통합된 모습의 불신이라고 일단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색신 그 자체에 대해서도 성격을 다소 보완한다. 곧 이신설의 색신은 법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단순한 현실성을 띤 불신이라는 정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삼신설에서는 법신불 또는 보신불이 중생 구제를 위해 무상한 현실 세계의 모습으로 화현한 존재라는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상호간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고 역동적으로 이해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불생불멸하는 본체신으로서의 부처님이 법신으로 정립되고, 이 부처님이 중생 제도를 위해 중생의 모습으로 화현한 것이 응신(또는 화신)이며, 그 응신으로서의 부처님이 특별한 수행을 통해 그 과보로써 아예 법신의 영원성을 성취한 것이 보신이라고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법신으로는 대표적으로 비로자나불을 들고, 보신불로는 아미타불을 들며, 응신불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로 들게 된다.

그것은 비로자나불의 광명변조(光明遍照)한 덕성이 모든 부처님께 내재된 본체신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미타불은 스스로 오겁에 걸친 특별한 수행을 통해 수명과 광명이 무량한 경지를 성취하였거니와 그의 수명이 무량함은 구체성을 띤 육신으로 영원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법신의 특성이 영원성인데 그것은 원천적으로 색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원성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무량한 수명을 성취했다고 규정한다.

또한 광명의 무량함은 바로 법신인 비로자나불의 덕성이 광명으로 표현되므로 그 무량한 광명을 확보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미타불은 색신을 가지면서도 영원성을 성취했음이 잘 드러나거니와 보신불의 대표를 삼은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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