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통해 ‘참나’ 찾는 윤봉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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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통해 ‘참나’ 찾는 윤봉택씨
  • /이병철 기자
  • 승인 2011.08.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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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하나일 때 고요하다”


   
 
  단식 통해 ‘참나’ 찾는 윤봉택씨  
 
눈은 움푹 들어갔고, 손과 팔에는 피부가 달라붙은 것처럼 앙상하다. 지난달 26일 만난 단식 37일째인 윤봉택(56․서귀포시청 반야회장)씨의 얼굴에선 부처님의 6년 간 고행상을 떠올리게 한다.

단식으로 몸은 말랐으나 윤 씨의 미소에는 행복이 묻어난다. 단식을 통해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면서 마음까지 맑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970년대 10년간 해인사에서 출가의 인연이 있는 윤 씨는 단식을 수행 방편 삼아 ‘참 나’를 바로 보고자 했다. 해인사 시절과 다른 점이라면 당시는 생수였다면 이번에는 산야초 120가지를 7년 동안 숙성한 효소액을 하루에 3번(200cc) 마시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매일 5.5km를 걸으며 생체리듬을 조절했고,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수행’이다. 해인사 학인 시절 성철 스님이 내려준 ‘이 똥막대기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화두를 늘 마음에 새겼다. 직장생활 내내 단식을 병행하며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단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 때문에 단식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윤 씨는 이를 몸소 보여준다. 단식 기간 동안 일손을 놓아 본적이 없다. 무이파 태풍이 몰아칠 당시 비상근무는 물론 타지방 출장도 직접 챙긴다.

윤 씨는 “수행이 밑받침 된 단식은 생활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하고 싶었다”며 “일상 업무는 물론 내 몸과 마음까지 평온하니 이게 바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 미소를 짓는다.

윤 씨는 “단식을 처음 시작할 때 ‘배고픈 것을 어떻게 견딜까’라는 공포심에 단식을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건강은 물론 수행까지 곁들여진다면 단식은 행복으로의 여행”이라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봉택 씨 40일간 단식 통해 신심 맑아져


‘참나’다스리는 단식, 계․정․혜의 밑바탕


윤 씨는 “단식을 하게 되면 자신의 몸의 변화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강원시절 큰 스님이 ‘콩나물 대가리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라’라는 말씀이 와 닿았는데 몸을 생각하니, 마음조차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쌀 한 톨, 물 한 모금 등 모든 것이 소중하게 여겨지면서 만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일반인도 단식을 하면 몸을 생각하게 되고 술과 담배, 육식에 대한 생각이 멀어지면서 계율은 자연스럽게 지키게 되고, 정신은 맑아져 고요함의 정(定)에 들게 된다”며 “결국 단식은 수행의 기본이자 밑바탕으로 이를 통해 계, 정의 마지막 인 부처의 지혜를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단식의 참 맛을 도내 사부대중에게 알리고 싶다”며 “요즘 들어 다양한 단식 방법들 가운데 효소단식은 효소를 통해 세포조직의 활성화해줌으로써 단식기간 동안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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