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노인복지서비스 명암
상태바
불교계 노인복지서비스 명암
  • 제주불교
  • 승인 2005.01.3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급격한 출산율의 저하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제주불교의 노인복지 마인드가 마침내 또 하나의 노인요양시설 개원으로 열매 맺게 됐다.

지난 26일 제주시 화북2동에 한국불교태고종 사회복지법인 제주태고복지재단 이 치매노인요양시설인 태고원을 개원했기 때문이다. 태고종 제주교구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도내 태고종 소속 사찰과 신도들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특히 단순 무료양로시설이 아니라 무료전문요양시설을 개원했다는 점에서 제주불교계의 노인복지사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로는 양로시설이 3개, 일반요양시설 4개, 전문요양시설 3개, 실비요양시설 2개, 유료요양시설 1개 등 13개이다.

그 중에서 개신교와 천주교 등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서 불교계의 동참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태고종 제주교구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킨 것이다.

불교 노인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는 중앙 종단이나 그 산하 복지단체보다는 지역의 특수성을 인식하고 있는 지역교구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는 지역밀착형 복지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내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의 실태를 점검해 보면, 기본적인 서비스는 제공되고 있지만 재활서비스, 중풍환자 및 치매노인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는 내실화되지 못했다. 적절한 전문 인력의 확보가 부족하고 노인복시시설 운영에 기초로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복지시설내의 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 복지시설을 널리 알리고 후원자 및 자원봉사자를 개발하여 시설운영에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는데 소홀히 한 점도 없지 않았다.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지역사회에 내재된 자원 활용이 가능하고 또한 시설운영의 효율성도 증대시킬 수 있으므로 불교복지시설 주체들은 밖으로 지역유대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개원한 태고원이 어르신 공양과 함께 주간보호사업·재가복지사업·가정봉사원 파견사업 등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은 타이밍이 좋다.

끝으로 불교복지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려면 불교계가 운영하는 동종 복지시설간의 운영프로그램 및 정보 교류를 위한 가칭 ‘불교노인복지연대’를 결성해야 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시설이 취약한 산남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