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특집 - “사경으로 부처님 말씀 가슴 깊이 새겨”

2019-07-03     김은희 기자

사경은 오랜 전통을 가진 수행방법이었으나 인쇄술이 발전하고 경전을 접할 수 있는 일이 흔해지면서 이제는 일부러 마음을 내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수행이 되었다.
그러면서 최근 불자들 가운데서 사경을 통해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하는 불자들이 늘고 있다. 
“금강바라밀경 제일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기수급 고독원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 구 이시 세존식시…….” 
날마다 하는 일상의 기도에 사경까지 포함한 한 불자는 “법회에서 법보시로 받은 금강경 사경노트를 그냥 놔두기가 아까워서 사경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연한 기회로 사경을 시작했지만 금강경 독송이 끝나고 이어서 하는 사경이어서 그런지 이전보다 기도가 더욱 깊어졌다고 했다. 
‘사경’ 말 그대로 경을 베끼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경을 베끼는 것도 단지 기계적으로 베껴나가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생각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껏 베껴나가야 수행이 될  수 있다고 사경으로 수행을 삼는 스님들은 전한다. 
법화경 사경을 오랫동안 해온 어느 보살님은 “절을 하기엔 몸이 안 따라주니 사경을 시작했는데 경을 베껴 쓰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때가 있다”며 사경이 주는 편안함을 들려준다. 
한편, 스님들은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게 하지 말고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면서 “관심있는 경전부터 시작해서 차츰 힘이 붙으면 다른 경전으로 나아가는 것도 무방하다”고 조언한다. 
장마철이다. 비도 오고 날씨도 습해서 나들이하기에도 불편하니 사경 한번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시작은 물론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