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생각함[隨念] 경 (AN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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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생각함[隨念] 경 (AN6:122)
  • /제주불교
  • 승인 2015.10.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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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비구들이여, 탐욕을 최상의 지혜로 알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 법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인 여섯인가?”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함, 법을 계속해서 생각함,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 계(戒)를 계속해서 생각함, 보시를 계속해서 생각함, 천신을 계속해서 생각함이다.”



【해설】



* 사람은 한시도 생각하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사람마다 모두 다 같을 수는 없으나 세속적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달콤하고, 매혹적인 것들을 찾아 요리저리 생각을 굴립니다. 생각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멋대로 여기저기 방황합니다.

* 오감이 바깥 경계(대상)에 부딪치면 느낌과 생각[受想]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현대과학은 이제 느낌과 생각의 흐름이 어떻게 뇌를 만들어 내는지 밝혀내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일종의 “생각의 노예”가 된 마음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변연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아드레날린, 코티솔 등 신경흥분 호르몬을 분비시켜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심장박동을 증가시킨다는 학설은 뇌신경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 마음에는 어떤 때는 좋은 생각이나 즐거운 느낌이 일어나고, 또 어떤 때는 나쁜 생각이나 괴로운 느낌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감각적 욕망을 추구하는 그 마음을 그대로 방치해둘 수 없고 길들여야 합니다. 세존께서는 마음의 밭을 가는 쟁깃날과 몰이막대를 사띠(sati, 알아차림)에 비유해서 말씀하셨습니다.

* 초기경전에 의하면, 부처님께서는 가령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에게는 신체에 대한 부정관(不淨觀) 명상 수행을 권유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오직 초선(初禪)만이 있고, 그 이상 높은 단계의 선정은 없기 때문에 본경에서 여섯 가지 명상 주제에 대하여 고상한 명상을 계속해서 생각하라고(anussati, 隨念) 가르치신 것입니다.

* 이 가르침은 자꾸 생각하여 잊지 못함[念念不忘], 자나 깨나 생각함[寤寐思服]과 같은 뜻입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이라는 말과 상치되지 않습니다. 이는 번뇌 망상이 없는 청정한 마음상태를 말하는데, 그런 최고의 경지를 증득하기 위해서 청정한 마음 상태를 만들기 위해 그 조건인자인 여섯 가지 “계속해서 생각함”을 권유하셨습니다.

* 부처님을 계속해서 생각함[佛隨念]을 수행하기를 원하고 흔들림 없는 청정한 밈음을 가진 수행자는 적절한 거처에 조용히 혼자 머물면서 “이런 이유로 그 분 세존께서는 ① 아라한이시며[應供], ② 바르게 깨달으신 분[正等覺者]이시며, ③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明行足]이시며, ④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⑤ 세상을 잘 아시는 분[世間解]이며, ⑥ 가장 높으신 분[無上士]이며, ⑦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분[調御丈夫]이며, ⑧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⑨ 부처님, ⑩ 세존이시다.”라고 부처님의 공덕을 계속해서 생각하여야 합니다.

* 법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도 조용히 혼자 머물러 “법은 세존에 의해서 ① 잘 설해졌고, ②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③ 시간이 걸리지 않고, ④ 와서 보라는 것이고, ⑤ 향상으로 인도하고, ⑥ 지자(知者)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교학(배움)과 아홉 가지 출세간 법(네 가지 道와 네 가지 果와 열반을 뜻함)의 공덕을 계속해서 생각하여야 합니다.

*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로 조용히 혼자 머물러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도를 닦고, 바르게 도를 닦고, 참되게 도를 닦고, 합당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 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공양받아야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시다.”라고 성스러운 승가의 공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 계(戒)를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는 조용히 혼자 머물러 참으로 나의 계는 “훼손되지 않고, 뚫어지지 않고, 오점이 없고, 얼룩지지 않고, 벗어났고, 지자들이 찬탄하고, 비난받지 않고, 삼매에 도움이 된다.”라고 이와 같이 훼손되지 않는 것 등의 공덕으로 자신의 계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 보시를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는 자연스럽게 보시에 전념하고 항상 보시하고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뒤 거기서 표상을 취하고 조용한 곳에 혼자 머물러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고 참으로 큰 이익이다. 나는 인색함과 때에 얽매인 사람들 가운데서 때와 인색함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살고,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구걸하는 것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와 같이 인색함의 때로부터 벗어난 것 등의 공덕으로 자신의 보시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 신을 계속해서 생각함을 닦기를 원하는 자는 성스러운 도를 통해 일어난 믿음 등의 덕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조용한 곳에 혼자 머물러, “사대왕천이 있고, 삼십삼천이 있고, 야마천이 있고, 도솔천이 있고, 화락천이 있고, 타화자재천이 있고, 범신천이 있고, 그보다 높은 신들이 있다. 이런 신들은 믿음을 구족하여 계, 배움, 보시, 통찰지를 구족하여 여기서 죽은 뒤 여기서 죽은 뒤 그곳에 태어났다. 나에게도 그런 믿음등이 있다,”라고 이와 같이 신들을 증명으로 삼은 뒤 믿음 등 자기의 공덕을 계속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 이 수행법은 묵조선이나 화두선 수행법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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