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까 경 (AN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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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까 경 (AN4:197)
  • /유현 김승석 엮음
  • 승인 2015.12.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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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1.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말리까 욍비가 세존께 다가가서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아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여인은 용모가 나쁘고 못생기고 보기에 흉하고 가난하며 게다가 소유물이 적고 재물이 적고 영향력이 적습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여인은 용모가 나쁘고 못생기고 보기에 흉하지만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고 영향력이 많습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여인은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기고 호감이 가고 최고의 미모를 갖추었지만 가난하고 소유물이 적고 재물이 적고 영향력이 적습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여인은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기고 호감이 가고 최고의 미모를 갖추었고 게다가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고 영향력이 많습니까?”

2. “말리까여, 여기 어떤 여인은 성미가 급하고 격렬하다. 사소한 농담에도 노여워하고 화를 내고 분노하고 분개한다. 그리고 그녀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질투심을 가졌다. 그녀는 거기서 죽어서 현재의 이러한 상태로 다시 오게 되나니 태어나는 곳마다 용모가 나쁘고 못생기고 보기에 흉하고 가난하며 게다가 소유물이 적고 재물이 적고 영향력이 적게 된다.”

“말리까여, 여기 어떤 여인은 성을 잘 내고 흥분을 잘한다. 그녀는 조금만 비난받아도 상대를 모욕하고 화내고 악의를 가지고 분개하고 분노와 성냄과 신랄함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녀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한다. 그리고 그녀는 질투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녀는 거기서 죽어서 현재의 이러한 상태로 다시 오게 되나니 태어나는 곳마다 용모가 나쁘고 못생기고 보기에 흉하게 되지만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고 영향력이 많게 된다.”

“말리까여, 여기 어떤 여인은 성을 잘 내지 않고 흥분을 잘하지 않는다. 그녀는 많이 비난하더라도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악의를 가지지 않고 분개하지 않고 분노와 성냄과 신랄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질투심을 가졌다. 그녀는 거기서 죽어서 현재의 이러한 상태로 다시 오게 되나니 태어나는 곳마다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기고 호감이 가고 최고의 미모를 갖추지만 가난하고 소유물이 적고 재물이 적고 영향력이 적게 된다.”

“말리까여, 여기 어떤 여인은 성을 잘 내지 않고 흥분을 잘하지 않는다. 그녀는 조급하지 않아서 많이 비난받더라고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악의를 가지지 않고 분개하지 않고 분노와 성냄과 신랄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보시한다. 그리고 그녀는 질투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녀는 거기서 죽어서 현재의 이러한 상태로 다시 오게 되나니 태어나는 곳마다 용모가 준수하고 잘생기고 호감이 가고 최고의 미모를 갖추고 게다가 부유하고 재산이 많고 재물이 많고 영향력이 많게 된다.”



【해설】

·말리까 왕비는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화환을 파는 사람의 딸이었는데 빠세나디 왕이 마가다국과 전투에서 패하여 도피할 때 왕을 보호해 그 인연으로 왕비가 됐습니다. 그녀는 16세에 부처님을 뵙고 죽을 공양올린 인연으로 왕비가 된 후에도 부처님의 변함없는 재가신도였습니다.

·말리까 왕비는 본경에서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의 용모가 나쁘고 못생기고 보기에 흉한 것은 모두 전생에 성을 잘 내고 흥분을 잘한 나쁜 과보 때문임을 알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 왕궁의 시녀들에게 성을 잘 내지 않고 흥분을 잘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다고 합니다.

·초기경전의 여러 곳에서 세존께서는 업보에 대하여 말씀하였습니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윤회에서 삼악도나 악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살생하면 단명하고, 남을 해치면 질병이 많고, 화내고 성내면 용모가 추하고, 질투가 심하면 권세가 없고, 보시하지 않으면 가난하게 되고, 완고하고 오만하면 비천해지고, 착하고 건전한 공덕 행을 모르면 우둔한 자로 태어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자는 다 미인이 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얼마 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외모가 개인 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외모지상주의가 우리사회에 독버섯처럼 널리 펴져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비록 재물이 부족하거나 잘생기지 않는 것은 큰 허물로 보지 않습니다. 여인으로 태어나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가문이나 천상에 태어나려면 말리까 왕비처럼 우선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을 갖추고, 양심과 수치심을 잃지 않고 질투와 시기를 삼가고 출가사문에게 보시하고 바른 행실을 구족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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