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1.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동쪽 원림에 있는 미가라마따(녹자모) 강당에 머무셨다. 그때 미가라마따 위사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2.“위사카여, 네 가지 법을 갖춘 여인은 여기 이 세상의 해로운 것을 극복하기 위해 도를 닦고, 그녀는 이 세상을 성취한다. 무엇이 넷인가?”

3.“위사카여, 여기 여인은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하인들을 잘 관리하고, 남편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가산을 잘 보호한다.”

4.“위사카여, 네 가지 법을 갖춘 여인은 다음 세상을 극복하기 위해 도를 닦고, 그녀는 다음 세상을 성취한다. 무엇이 넷인가?”

5.“위사카여, 여기 여인은 믿음을 구족하고, 계를 구족하고, 베풂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다.”

6. 세존께서는 위사카 청신녀를 이와 같이 교계하신 뒤 이와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맡은 일 잘 처리하고, 하인들을 잘 관리하며‘남편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가산을 잘 보호하며 믿음과 계를 구족하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인색을 여의어 내생의 번영을 가져오는 내면의 길을 깨끗하게 하도다.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을 가진 여인은 계를 잘 지키고 법답고 진실을 말하는 자라 불리나니

열여섯 가지를 구족했고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갖추었으며 계를 가진 이러한 청신녀들은

아름다운 몸을 가진 천상세계에 태어나리라.”





【해설】

·미가라마따(녹자모)은 미가라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위사카 청신녀가 바로 그 여인입니다. 위사카는 결혼 전에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이미 예류과를 얻은 여신도로서 세존께서 보시자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송을 받으신 분입니다.

·위사카는 결혼 후 꼬살라 국(國)의 수도인 사위성에서 시집살이를 하면서 종교문제로 시집과 갈등이 생겨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쫓아내려고 하자 시아버지와 재판까지 하면서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친정으로 돌려보내려면 지참금의 2배를 주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내 시집식구를 꼼짝 못하게 한 여인입니다.

·그러함에도 위사카는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부처님과 스님들을 초청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다면 친정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조건을 내걸고 시아버지를 설득하고 집안에 법석을 열어 세존을 초청해서 법문을 듣게 하였습니다. 그때 휘장 뒤에서 이를 엿들은 남편(미가라)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재가불자로 귀의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으로부터 미가라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듣게 되었다 합니다. 이런 귀한 인연으로 녹자모 강당을 건립하여 세존과 승단에 시주하신 분이 위사카입니다.

·위사카는 백 사람의 교사에 필적할만한 양모(良母)인 것 같습니다. 시부나 남편이 사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경우에는 비록 목숨을 버릴지언정 절대로 행하지 않고 여법(如法)하게 행동을 하셨습니다. 가산을 잘 수호하고 안방마님으로서 제 몫을 다했습니다.

·그녀는 청신녀가 되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하였습니다. 그녀는 베푸는 자여서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살고,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여기에다가 그녀는 사성제를 알고 보는 지견(知見)을 갖추었습니다. 첫 번째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인 존재의 다섯 가지 무더기[五取蘊]가 괴로움임을 지혜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集聖諦]인 갈애가 그 원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滅聖諦]가 갈애의 소멸함, 버림, 놓아버림임을 지혜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즉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을 일러 열반이라고 세존께서 설하신 법문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道聖諦]가 여덟 겹의 바른 길, 즉 팔정도임을 알고 그녀 스스로 수행 정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예류과를 성취하여 최대한 일곱 생(生)안에 열반을 성취할 수 있다는 수기를 받았습니다. 본경에서 설하신 여덟 가지 법을 갖추어야 청신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