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훌라를 가르친 경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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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훌라를 가르친 경 (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3.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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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으로의 초대

《니까야 : M62》

6. 그러자 라훌라 존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누가 세존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고 오늘 마을로 탁발을 가겠는가?” 그래서 그는 되돌아와서 어떤 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알아차림[sati]]을 확립하여 앉았다.

7. 그 때 사리뿟다 존자는 라훌라 존자가 명상에 잠긴 것을 보고 라훌라 존자에게 말했다.

“라훌라여,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아라. 라훌라여,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고 많이 공부 지으면 실로 큰 결과와 큰 공덕이 있다.”

8. 그러자 라훌라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라훌라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닦고 어떻게 많이 공부 지으면 실로 큰 결과와 큰 공덕이 있게 됩니까?”

9. “라훌라야, 여기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방에 가거나 하여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알아차림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오로지 알아차림 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오로지 알아차림 하면서 숨을 내쉰다.”

① 길게 들이쉬면서 ‘길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린다.

길게 내쉬면서는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② 짧게 들이쉬면서는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린다.

짧게 내쉬면서는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③ ‘호흡의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수행한다.

‘호흡의 전 과정을 경험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수행한다.

④ ‘호흡의 작용[身行]을 편안히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수행한다.

‘호흡의 작용을 편안히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수행한다.

【해설】

사리뿟다 존자는 세존의 인가를 받은 라훌라의 스승입니다. 라훌자 존자가 조금 전에 세존으로부터 오온의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를 통찰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라훌라 존자에게 들숨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즉 호흡관법을 닦을 것을 권하셨습니다.

라훌라 존자는 호흡관법 수행법을 세존께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세존을 뵈러가서 그 수행법을 여쭈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다른 비구들에게 설하신 「들숨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 경」-出入息念經(M118)의 가르침과 같이 라훌라 존자에게 가르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마음을 집중하는 여러 가지 수행법을 고안했습니다. 그 가운데 몸과 마음의 활동을 탐색하는 가장 좋은 기술은 세존께서 몸소 실천한 호흡관법이었습니다. 호흡은 들숨날숨[아나빠나]이고, 지금 여기(코끝)에 현전하는 호흡을 잊지 않고 그곳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나가는 의도가 사띠(sati)-알아차림인데, ‘지금 여기’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호흡에 마음을 집중해 나갈 때 수행자에게는 분별적인 사유나 숙고에 휩싸이지 않고 대상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는(anupass) 지혜로운 마음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처님과 그 직계제자들이 아라한과를 증득한 이후에도 주로 ‘아나빠나사띠(出入息念)’로 수행했다는 사실은 「웨살리 경(SN54:9)」, 「아난다 경(SN54:13)」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남방불교에서도 아나빠나사띠 수행은 사념처 내지 위빠사나 수행의 핵심주류입니다. 세존께서는 ‘들숨날숨에 대한 사띠(sati)’을 통해서 증득한 초선이 깨달음을 얻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필자의 수행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실제로 호흡 사띠(sati)수행만으로 본 삼매를 증득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 유현 김승석 엮음

호흡명상에 관심이 있는 불자는 필자에게 연락(010-8660-7879)하면 그 수행법을 해설한 작은 책자를 무상으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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