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문답의 긴 경 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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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문답의 긴 경 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3.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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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으로의 초대 <373>

《맛지마 니까야 : M43》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의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마하꼿티따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 사리뿟따 존자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마하꼿티따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2.“도반이시여,‘통찰지가 없는 자, 통찰지가 없는 자’라고 하는데, 무슨 이유로‘통찰지가 없는 자’라고 합니까?”
“도반이시여,‘그는 꿰뚫어 알지 못한다, 꿰뚫어 알지 못한다.’라고 해서 통찰지가 없는 자라 합니다. 그가 무엇을 꿰뚫어 알지 못할까요? ‘이것은 괴로움이다.’라고 그는 꿰뚫어 알지 못하고,‘이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꿰뚫어 알지 못하고,‘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꿰뚫어 알지 못하고,‘이것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꿰뚫어 알지 못합니다. 도반이시여,‘그는 꿰뚫어 알지 못한다, 꿰뚫어 알지 못한다.’고 해서 통찰지가 없는 자라 합니다.” 

【해설】

사리뿟따 존자는 부처님의 재세 시에 법의 사령관으로 칭송받을 정도로 상수제자 중에 으뜸이었고, 마하꼿티따 존자는 무애해(無碍解)를 얻은 비구들 가운데 최상이라고 언급되었던 분이십니다. 부처님의 교법에 대한 두 분 사이의 문답[方等]은 후학들이 듣고 사유하고 수행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하겠기에 앞으로 10여 회 정도 연재해 보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철학과 사상과 종교는 진리를 표방합니다. 불교가 표방하는 진리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四聖諦)입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성제로 귀결됨을 「코끼리 발자국 비유 경(M28)」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움직이는 생명들의 발자국은 그 어떤 것이든 모두 코끼리 발자국 안에 놓이고, 또한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그들 가운데 최상이라고 불리나니 그것은 큰 치수 때문입니다. 도반들이여, 유익한 법[善法]은 그 어떤 것이든 모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에 내포됩니다.”

사성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제별로 모은 『상윳따 니까야』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진리 상윳따」의 근본주제입니다. 삼매를 닦는 이유는 사성제를 꿰뚫기 위해서이고(S56:1), 출가자가 되는 이유도 사성제를 관통하기 위해서이며(S56:3-4), 생각하고 말할 때도 항상 사성제를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S56:8).

나아가 사성제를 완전하게 깨달았기 때문에 여래, 아라한, 정등각자라 부르며(S56:23), 사성제를 알고 보기 때문에 번뇌가 멸진한다고(S56:25).

사성제의 첫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는‘오취온’을 뜻하고, 사성제의 두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는‘갈애’를 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갈애를 생사윤회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고 계십니다. 

사성제의 세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는 ‘열반’을 말합니다. 괴로움의 원인인 갈애를 제거하면 모든 괴로움이 소멸된 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사성제의 네 번째 진리인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는‘팔정도’를 뜻합니다. 열반은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부처님의 같은 말씀입니다.

사성제를 알고 보는 수행자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 존재의 번뇌,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해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겨납니다.   

이 네 가지 진리에 대해서 사무쳐야 통찰지를 갖춘 불자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는 철저하게 알아야 한다.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는 버려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는 실현해야 한다.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는 닦아야 한다.”(S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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