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문답의 긴 경 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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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문답의 긴 경 ⑻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17.05.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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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지마 니까야 : M43》

15. [마하꼿티따]“도반이시여, 무엇이 초선(初禪)입니까?”
[사리뿟따] “도반이시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尋]과 지속적 고찰[伺]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喜]과 행복[樂]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도반이시여, 이를 일러 초선이라 합니다.”

16. [마하꼿티따] “도반이시여, 초선에서는 얼마나 많은 구성요소들이 버려지고 얼마나 많은 구성요소들을 가지게 됩니까?”
[사리뿟따] “도반이시여, 초선에서는 다섯 가지 구성요소들이 버려지고 다섯 가지 구성요소들을 가지게 됩니다. 도반이시여, 여기 초선을 증득한 비구에게 감각적 욕망이 버려지고, 악의가 버려지고, 해태와 혼침이 버려지고, 들뜸과 후회가 버려지고, 의심이 버려집니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과 희열과 행복과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이 있게 됩니다. 

【해설】

현대를 명상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명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부처님이 개발한 명상법은 사마타(samatha)와 위빠사나(vipassana), 두 가지로 다른 종교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마타[止]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고정시키고 고요하게 하는 삼매를 개발하는 수행이고, 위빠사나[觀]는 조건에 의해 형성되어진 유위법(有爲法)을 명상하고 관찰하여 일체 존재의 공상(共相)인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를 통찰하는 수행이라고 세존께서는 분명히 밝히고 계십니다. 삼매는 욕망을 극복하는 수행이고, 위빠사나는 무명을 극복하는 수행이라고 이해하시면 무난합니다.  

집중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근접 집중(근접 삼매)해서 근본 집중(본삼매)을 하는 사마타 수행의 두 가지와 순수 위빠사나를 닦을 때 나타나는 고도로 집중된 상태인 찰나삼매를 말합니다.

한편, 이 집중을 방해하는 번뇌, 망상을 장애라 하는데 여기에는 다섯 가지 가 있습니다. 감각적 욕망, 악의(惡意), 해태(懈怠)와 혼침(昏沈), 들뜸과 회한(悔恨), 의심(疑心)입니다. 이것들을 특히 장애라 부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마음을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초선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정신적 요소[五禪支]가 보통 수준 이상으로 계발하게 되면 그것은 곧 장애를 푸는 해독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선지[五禪支]와 다섯 장애[五蓋]는 서로 대치 관계에 있습니다. ① 첫 번째 일으킨 생각[尋]은 해태와 혼침을 극복하게 하고,  ②두 번째 지속적인 고찰[伺]은 의심을 극복하게 하고, ③세 번째 희열은 성냄을 극복하게 하고, ④ 네 번째 행복은 들뜸과 회환을 극복하게 하고, ⑤ 다섯 번째 심일경성[心一傾性]은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게 합니다. 

『청정도론』을 비롯한 주석서에 의하면, 집중은 근접삼매와 본삼매라는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근접삼매는 다섯 가지 장애들이 억압되고 닮은 표상[[빠띠바가 니밋따]이 출현할 때부터 선(禪)의 경지로 들어가는 인식과정에서 종성(種姓)의 마음이 일어나는 순간까지를 뜻하고, 본삼매는 종성의 마음 바로 다음에 일어나는 마음으로, 초선부터 제4선까지의 경지를 뜻합니다.  

선정의 다섯 가지 요소가 개발되어야 삼매, 즉 일시적 열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①요소는 감각적 욕망과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리는 것입니다. 즉 계행이 청정해야 합니다. ②요소인 일으킨 생각은 마치 허공을 날기를 원하는 새가 날개를 치는 것처럼 처음으로 마음이 대상을 향해 돌진하는 것을 말합니다. ③ 요소인 지속적인 고찰은 마치 허공을 하는 새가 더 높이 먼 곳을 날기 위해 날개를 펴는 것처럼 심사숙고한다는 뜻입니다. ④요소인 희열은 사막의 여행자가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이 법열(法悅)을 느끼는 것이고, ⑤요소인 행복은 사막의 나그네가 오아시스의 물을 먹고 갈증에 지친 몸을 나무그늘에서 쉬는 행복감과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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