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료원 불교법당 개원 수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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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불교법당 개원 수상 스님
  • 이병철 기자
  • 승인 2005.10.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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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적극적 관심 필요”



   
 
   
 
“비록 7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그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부처님 도량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제주의료원에 법당건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불자들의 원력이 모여 여법한 법당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이 법당은 제주불교 사회복지의 상징이자 불교호스피스의 메카로서 기능을 다 하리라 생각됩니다.”

장애인 복지시설 내 법당 개원과 호스피스 봉사단체인 제주바라밀호스피스회 발족에 이어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병원 내 불교법당을 개원한 수상스님(춘강정사 주지·사진).

불자들의 관심과 보살행을 통해 진정 자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법당을 개원하게 됐다는 스님에게서 지금까지 아무도 눈여겨 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데 대한 자신감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스님은 “불자들의 무관심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개종이 많이 이뤄지는 실정”이라며 “불교장례문화와의 연계 등 사부대중 모두가 머리를 맞대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스님은 “병원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인복지시설 등 부처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많기 때문에 쉼터 공간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간병과 호스피스 활동 등도 펼쳐나가야 한다”며 “특히 병원 내 법당을 점차 확대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불교병원을 설립해 자체적으로 호스피스 교육과 자원봉사자 배출 등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님은 “사람 없이는 무엇도 이뤄 낼 수 없습니다. 제주의료원 법당만 하더라도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며 “그곳에서 환자들에게 차도 대접하고 불서도 읽어 드리는 등 의미 있는 공간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불자들이 자주 찾아와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쉼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스님은 “이 공간도 불자들의 발길이 끊기면 무의미한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불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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