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명으로 중생의 마음 혼잡해, 자비심 실천으로 정화의 지혜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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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으로 중생의 마음 혼잡해, 자비심 실천으로 정화의 지혜삼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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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초대석 -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실에서 김태석 의장과 본지 김익수 대기자가 도 살림과 도민갈등 문제, 제주불교 현안에 대하여 1월 21일 신년대담을 나누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실에서 김태석 의장과 본지 김익수 대기자가 도 살림과 도민갈등 문제, 제주불교 현안에 대하여 1월 21일 신년대담을 나누고 있다.

 

1. 새해 도민들께 드리는 인사말씀

2020년 경자년 맞아서 도민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2공항 건설을 비롯한 여러가지 현안으로 제주사회가 다양한 대립과 갈등에 휩싸여 있습니다. 더구나 지역경제 상황도 좋지 않아 우리 도민들이 어느해 보다 힘들어 했던 지난 한 해였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문제는 봉합되어야 하고 조정되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새해는 이런 대립과 갈등을 눈 녹듯이 녹여내 도민대통합을 이뤄내고, 제주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긍정의 마인드로 제주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제주엔 희망찬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 의회가 그 미래를 여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지난해 여러 반성할 것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따뜻한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2. 지난 기해년 한해의 성적표를 낸다면?

도민들에게 더 많은 정책의 혜택들이 돌아갈 수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도민사회내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조정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도민 갈등, 대규모사업장 행정사무조사 특위, 행정시장직선제, 비자림로 확장 등 다양한 정책의 부딪힘 속에서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나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특히, 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려 불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의장으로서 의회내부의 갈등조정을 잘 못했습니다. 다양한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진통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하고 역기능 편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는게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런 분들의 아픈 가슴을 보다듬지 못했다는 것, 더 절실히 다가서지 못했다는 것에 후회를 느끼고 있습니다. 

 

3. 제2공항 특위가 구성되었는데, 앞으로의 활동 방안은?

제2공항건설 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도민의견 수렴 로드맵을 확정짓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11월 28일에 국회(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청와대를 방문하여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 및 제주도민 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건의문’을 전달했고, ▶12월 20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하여 특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민의견 수렴결과를 최대한 존중해 줄 것을 건의하였고. 국토부에서도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참여 요청시 협조하겠다는 적극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12월 23일, 제2공항건설 갈등해소 전문가 위원회 위원으로, 이선우(한국방통대 교수), 은재호(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 김학린(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 심준섭(중앙대 교수), 김희경(변호사), 강동원(공항관련 전문가, 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등 여섯분을 위촉했습니다. 그리고 ▶금년 1월 8일, 제2공항건설 갈등해소 전문가 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문교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위촉했습니다. 위촉된 전문가의 역할은 도민의견 수렴 계획 단계에서부터 자문을 하고, 주요 쟁점 분석, 협의체 운영 이후 최종적으로 도민의견 수렴 과정이 완료되면 권고문 작성 등을 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청와대, 국회,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며, 조만간 도민의 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정부도 도정도 절대 좌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에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며, 도정에서도 역시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협치가 중요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제주도정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민선 7기, 그리고 제11대 도의회가 출범하면서 무소속 도지사와 민주당이 원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도민 여러분께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불안과 걱정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도정과 의회가 상설정책협의회를 통해 제주를 위한 공동의 목표와 의제를 선정하고 협치하기로 합의를 하고 조례로 제도화까지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운영이 잘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원희룡 지사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협치의제 설정의 한계가 가장 문제점이었습니다. 찬반이 팽팽해 합의자체가 어려운 현안에 대해서는 의제 설정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도정은 도지사를 최고 정점으로 일관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독임제 기관인데 반해, 의회는 43명의 의원이 대등한 합의제 기관으로 근본적으로 “의사결정 구조의 차이”가 존재하다 보니,  의장으로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1년반 동안, 상설정책협의회 운영의 문제점을 지사나 저나 다 알고 있는 만큼, 남은 6개월간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협치 의제 발굴과 그에 관한 충분한 교섭과 협의를 통해서 긍정적인 정책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5. 전통제주불교 육성에 대해 어떤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불교는 깨달음과 지혜가 본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중생들의 마음은 매우 혼잡해지고 있어서 이런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통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중요하고 훌륭한 전통도 현실을 외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바탕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속세를 떠난 출세간에서 입세간으로 들어서서 불자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을 통해서 깨우침이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각 종단과 종파가 자비사상의 이념하에 하나로 뜻을 모으고, 불자들의 동의가 이뤄진다면 아무리 어려운 불사도 성취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화합으로 생각을 하나로 모아져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6. 제주불교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발전에 대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지?

총림이 잘 보이고 있는 것처럼 상징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불자가 아니어도 존경심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 
제주불교는 근대 이백년 동안 무불시대로 보는 가운데, 4.3으로 인한 피해로 36곳의 사찰이 전소되거나 폐허가 됐으며, 16명의 스님들이 희생됐는데, 이런 상황으로 볼 때, 전통문화보존과 계승발전에 어려움이 많다고 봅니다. 
이런 가운데, 법정사를 비롯한 여러 전통사찰들에 대한 역사의 산물을 하나하나씩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깨우쳐 불자들에게 널리 홍포하고 각인시켜나감으로써 제주불교의 전통문화가 보존되고 꽃피워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7. 새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주력해야할 현안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새로이 추진하기 보다는 진행중인 것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올해 6월이면 11대 전반기 의장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의회와 집행부간, 각각의 의결기관인 의원과 의회(의장)간의 소통과 대화, 논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도민의 지혜를 끌어 모아 제주의 현안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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