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메시지 - 아픔 치유하는 구세대비 포교 힘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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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메시지 - 아픔 치유하는 구세대비 포교 힘쓸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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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신도회 회장
김문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신도회 회장

부처님 공부를 하는 우리들에게는 나날이 좋은 날이고 다를 것 없는 날이지만 우리는 새해라고 부르고 그 첫날을 새로운 마음의 다짐으로 맞이하게 됩니다. 새롭다는 것은 묵은 것을 벗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묵은 때, 낡은 집을 새롭게 빛내고 고쳐서 발전을 추구하는 혁신적 가치입니다. 그래서 새로움은 밝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넓은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 제23교구신도회도 더욱 활발한 관계망으로 말사들과의 많은 활동을 추진하는 것이 새해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 해는 경자년으로 흰쥐의 해입니다. 흰쥐는 그 활발한 활동력으로 번성과 발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안수정등 이야기를 담은 비유경에서는 절벽의 나무와 우물의 등나무 넝쿨을 비유하면서 흰쥐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나그네가 성난 코끼리에게 쫓겨 달아나다 우물을 발견하고 등나무 넝쿨을 의지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우물 속 아래에는 독사가 버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넝쿨에 매달려 내려가지도 못하고 다시 올라가지도 못하는 형국에 갑자기 흰쥐와 검은 쥐가 나타나 넝쿨을 갉아댔습니다.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나그네는 나무 위의 벌집에서 떨어지는 벌꿀을 받아먹으며 그 달콤함에 취해 정신줄을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탐진치 삼독에 빠져서 다가오는 죽음도 모른체 오욕락에 빠진 어리석은 중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넝쿨을 갉아먹는 흰쥐와 검은 쥐는 낯과 밤, 하루하루를 의미합니다. 흰쥐는 낯을 상징하는데 밝은 날은 자기 길을 찾아가는 깨침의 일념으로 이끄는 열심히 사는 불자와도 같습니다. 경자년 새해는 이러한 흰쥐의 희망의 메시지를 안고 가야합니다. 제23교구신도회장으로서 저는 교구의 모든 신도님들과 함께 더욱 가까워지고 함께 부처님의 아름다운 정토구현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래서부터 다져진 불심들을 모아 우리 제주불교의 원융회통 화쟁단결을 이루고, 마음의 안식이 필요한 이웃과 대중들 속으로 다가가며,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적극적인 회향을 모색하겠습니다. 우리 불자들도 새해에는 구세대비(救世大悲)의 마음으로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올 한 해 청정한 마음, 정진과 기도로 사회를 밝히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데 불자들이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며, 가정에 평안과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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