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성적을 넘어 자비와 공명의 보편적 가치담은 인성교육 펼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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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성적을 넘어 자비와 공명의 보편적 가치담은 인성교육 펼칠 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2.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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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초대석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1. 새해 도민들께 드리는 인사말씀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주불자 여러분과 제주불교신문사 독자 여러분. 2020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원하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를 바라며,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로 내내 행복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지난해는 매우 다사다난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손잡고 희망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제주교육도 그 동행에 함께했습니다. 제주교육을 지켜보시며 마음에 따뜻함을 얻었다면 그 자체가 저희에겐 큰 결실입니다. 지난해를 겸허히 성찰하면서 새해를 향한 더 큰 걸음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 나가겠습니다. 

 

2. 지난 기해년 한해의 성적표를 낸다면?

100점을 맞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도민들의 마음에 저마다 제주교육에 대한 점수가 매겨져 있을 것입니다. 도민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해는 한국 교육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룬 한 해였다고 자평합니다. 특히 한국어IB의 도입을 공식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초선때부터 제1공약으로 추진한 ‘고교체제개편’에 대한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도내 고등학교가 균형적으로 발전하면서 대학 입시에 있어서 최고의 성과가 나타나기도 하였고, 제주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10년 연속 수능 표준점수 평균 1위를 차지한 것도 매우 값진 결실입니다. 또 4.3을 올바르게 기술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도 보여드리게 되어 뜻이 깊습니다.

 

3. 새해 제주교육의 역점과제와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지난해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었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첫 해입니다. 이에 제주교육은 ‘2020제주교육,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기치로 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올해 만 18세 학생들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존중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제주교육은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에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와 수업을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갖추는 데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교육복지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입니다. 올해부터 중.고등학교 전면 무상교복이 시행됩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1월 초에 시설 사업을 조기 발주하면서,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4. 고입전형과 내신 문제에 대해 개선할 점은?

연합고사 폐지에 대해 도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셨습니다. 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도내 모든 고등학교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읍.면지역 고등학교와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학 입시에서 최고의 성과가 나왔습니다. 
취업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애월고 미술과, 함덕고 음악과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젠 도내 고등학교들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긍정성을 잘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지역 학교들이 고유의 전통과 장점을 갖고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하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5. IB 교육 문제에 있어서 잘 풀리지 않는 면이 있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정공법으로 추진하겠습니다. IB가 안착하는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겠습니다. 앞으로 표선고를 IB학교로 공식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 진행할 것입니다. IB학교에 걸맞는 교사, 시설, 행정 시스템도 갖추겠습니다. IB학교에 투입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며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표선고가 안착하면 자연스럽게 초중학교도 IB학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과를 공유하면서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겠습니다.

 

6. 4.3문제에 대한 교육방향을 들었으면 합니다.

지난해 4.3평화‧인권교육은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2020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교육청이 마련한 4.3집필기준이 반영됐습니다. 교과서에는 4.3이 8.15광복과 통일 정부 수립 과정을 이해하는데 알아야 할 민족사적 사건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4.3을 서술한 양도 이전 교과서보다 많습니다. 소설 <순이삼촌>, 영화 <지슬> 등도 소개돼 4.3을 입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로운 교과서를 중심으로 4.3이 진실에 맞게 잘 교육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폭을 넓히겠습니다. 전국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 교원 직무연수를 진행하겠습니다.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류를 확대하며 4.3평화‧인권교육의 전국화를 도모하겠습니다. 

 

7. 어린이의 인성교육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도내 사찰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명상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경쟁과 서열, 성적 중심의 교육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소진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 또한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돌봐야 합니다. 배려‧협력‧존중 중심의 교육 문화로 전환해야 합니다. 교실에서 아이들이 화합하며 함께 행복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육 문화로 나아가는 길에 불교의 가르침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자비와 사랑, 평화와 화합, 공명 등의 보편적 가치가 교실과 아이들의 삶에 깃들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 도내 사찰에서 많은 노고와 정성을 기울여주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충실히 협력하면서 교육의 참된 의미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8. 끝으로 도민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

‘2020 제주교육,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충실히 열어가겠습니다. 100년 전 학생들은 삶의 주체였습니다. 학생들이 ‘민주공화국’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대상’이 아닌 ‘삶의 주체’로 서야 합니다. 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겨울 동안 아이들의 희망과 건강이 꽃피는 새 학년 봄을 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제주교육에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도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도민들과 따뜻하게 동행하며 교육의 희망을 더 크게 키워나가겠습니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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