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불교행사와 법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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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불교행사와 법회 중단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0.02.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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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산문폐쇄 및 사찰과 신행단체 각종 행사 취소 잇따라
제23교구본사 관음사가 산문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23교구본사 관음사가 산문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주도내 모든 사찰의 신행활동이 중지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관음사는 산문을 전격 폐쇄했다. 또 도내 대부분의 사찰들이 음력 초하루 법회를 취소했고, 지난 2월 20일 열리기로 했던 서귀포불교대학 졸업식이 연기되었으며, 2월 25일 열릴 예정이던 법화불교대학 입학식도 2주간 뒤로 미뤄졌다. 도내 성지순례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법회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전시가 따로 없는 총력적인 비상시국이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만 철저히 하면 무난하게 지나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갑자기 대구 신천지교단과 청도 대남병원에서의 집단적 대규모 감염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인 들불축제와 유채꽃 축제, 벚꽃축제가 전격 취소되고 도서관과 체육관이 폐쇄됐다. 비상방역체계에 들어간 제주도는 다중이 모이는 각급 행사 자제와 종교적 집회와 활동을 자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사태가 그 끝을 알수 없다는데 있다. 공포심의 확산과 집단불안감은 물론이고, 관광산업이 주요 업종인 제주도의 경제적 위기는 심각한 단계를 넘고 있다.    
우리나라의 불교계는 산문폐쇄 조치와 아울러 전국 137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운영을 3월20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사태의 추이가 언제쯤 변곡점을 넘을지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 불자들은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조속한 사태의 진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아울러 모든 불자들도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은 물론이고 신행활동을 함에 있어 다중의 접촉을 피하고 영상과 통신을 활용하거나 개인적 신행을 통해 슬기롭게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긴급지침을 각급 사찰에 내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간 호흡기를 통한 전파력이 강해 신행활동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간 호흡기를 통한 전파력이 강해 신행활동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먼저 각 사찰에서는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법회, 행사 등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부득이하게 법회를 진행할 경우 염불은 집전 스님만 음성으로 하고, 참여 사부대중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암송하며, 법회에 참여하는 대중의 착석 간격을 최대한 넓게 하라고 요청했다. 
주요사찰의 경우에는 열감지 카메라 또는 체온계, 손세정제, 마스크 등을 비치하고 주의사항을 게재하며, 사찰 상주 대중들에게는 마스크 착용과 사찰 시설 내 화장실 등에 손 세척제(비누, 손소독제 등)와 휴지 등을 충분히 비치하라고 당부했다. 또 사찰 시설 내 주요 공간의 청소와 소독을 강화하며, 사찰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기는 삶아서 소독하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성지순례 등을 이유로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을 다녀온 스님과 직원에 대해서는 입국 후 14일간 한시적 업무배제 및 자가격리 조치도 시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2차지침을 재차 공지하였는데,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의 전면 취소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일부 지역의 사찰에서는 한시적 산문폐쇄 등 적극적인 선제 조치를 검토하도록 했다. 
그리고 조석 예불 등 기도 시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의 조속한 쾌차와 국민들의 심신 안정과 회복을 위한 축원을 시행하자고 했다. 더불어서 한국 불교는 전통적으로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항상 앞장서 국민들과 함께 고난을 극복해왔듯이 코로나-19사태를 하루속히 극복하여 신행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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