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의 화합과 사회를 향해 열린 불교적 소명을 다해나갈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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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의 화합과 사회를 향해 열린 불교적 소명을 다해나갈 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3.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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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15〉서귀포승가연합회 회장 덕조 스님

제주불교계가 중흥을 위한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승가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덕조 스님을 약천사로 찾았다. 불국정토의 기반을 위해서는 우선 스님들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덕조 스님은 특히 재가불자들의 외호와 선진적인 활동에 깊은 감동과 격려를 보내주셨다. 인터뷰를 통해 한국불교 전반과 제주불교의 중흥을 위한 고언을 통해 사부대중이 함께 고민하고 모색하는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믿는다. / 편집자 주

 

-지난 1월 서귀포승가연합회장에 취임하시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서귀포 불자들과 승가연합회 회원사찰 스님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제주도는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주인이 아니고,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입니다. 그리고 그 주인도 이름만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고, 주인의식을 가져야만 주인입니다. 그런데 소납은 제주불교와의 인연이 1984년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살지 않았습니다. 1998년에 약천사 주지를 맡긴 했습니다만, 중간에 강원과 선방에도 갔다 오고, 또 학교에 다니다 오기도 해서, 이렇게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제주불교를 위해서 크게 한 역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도에 다시 약천사 주지를 맡으면서 지역사회 서귀포불교연합회에서 소임을 맡아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내가 자격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심을 많이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지금 이 나이에 하지 않으면 정말 제주에서 불교에 대해 언제 일하겠나 하는 반성이 있어서 결국 이번에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소납에게 제주불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서귀포승가연합회 회원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승가연합회장으로서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우선 먼저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전통적인 불교로서 훌륭한 계승을 제주불교계가 해왔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사회발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전통불교는 지난 2천5백년의 역사와 한국불교 1,700여년의 뿌리가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승가의 전통 안에만 있다 보니 불과 백년도 안 되는 시간에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겪은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중생들의 삶도 그에 따라 사고와 존재양식, 그리고 종교에 대한 관점도 엄청나게 변했는데, 불교 안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에만 계속 머물러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소납은 시대와 사회적 여건에 동참하고 선도하도록 우리 승가연합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스님들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 이유는 지금같은 포교와 전통방식을 따르다보니 대중들과 점점 그 간극이 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에 맞는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그리고 스님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법회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지역사회만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필요하거나 종교적 역할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스님들도 공부하고 수행만 하는 스님이 아닌 지역사회와 효율적으로 공존 공생하는 가치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불교의 변화는 스님들의 변화가 핵심인데, 스님들의 사고가 특히 많이 바뀌어야 될 것입니다. 나 자신부터 절집생활이 35년이 되었는데, 너무 많이 안변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이 문제인가 고민해보니, 초록은 동색이라고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같이 살아오다 보니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불교가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21세기에는 종교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릴 것 같은 안타까움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쇄신하고 변해야겠는데, 나 혼자만 변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듯싶고, 나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같이 손잡고 함께 스님들이 변해야 결과가 더욱 좋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승가연합회장을 맡아서 승단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스님들에게 변화를 주문하실런지요?
-스님들 각자는 매우 뛰어나고 훌륭한 역량을 지닌 분들인데, 그 한 분야에서만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초하루법회를 주재하고, 또 제사가 들어오면 그것을 잘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다른 스님들과도 자주 모여서 열띤 토론도 하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도 듣고 전문적인 지식과 에너지를 넣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전통과 그 전통의 계승에만 가치를 부여하다보면, 각 사찰의 신도들은 자신의 사찰만 최고요, 우리 주지스님 법문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폐쇄성이 생깁니다. 그런데 다른 사찰주지스님의 법문도 들어보고 다른 신행단체나 활동에 대해서도 함께 참여해보면 훨씬 다양한 지식과 법문을 듣게 될 것입니다. 스님들도 자신의 한 가지 역량뿐만 아니라 다른 사찰 주지스님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포함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지혜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 달에 한번 정도 다른 사찰 주지스님의 법문도 들어보고 여러 사찰의 순례를 통해서 폭넓은 불교공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불교가 내적인 성장에만 집중하고 너무 전통과 관습에 얽매여 사회적으로는 열린 자세가 부족했고 대중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에 소홀했습니다. 사찰은 한 개인이나 어느 한 종단에만 소속된 것이 아니고 제주도 전체의 재산이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불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행복을 위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사찰들은 크고 작은 대로 각각의 분위기와 색깔이 있습니다. 그러한 다양한 장점으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요청에 대해 불교의 지혜와 가르침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찰은 꼭 불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도민과 전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아름다운 불교예술이나 불교건축, 또 도량이 지닌 환경적 가치를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약천사도 도량을 전면 개방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민을 위해 전시회 공간도 제공하고, 잔디광장에 무대를 만들어 음악회 등 여러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우리 지역사회의 큰 문제인 강정마을 화합을 위한 민.군 어린이합창단 공연인 제1회 소랑음악회도 열어서 지역의 갈등해결에도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사실 강정마을의 아물지 않은 상처는 언제든지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여러 종교인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중재와 기도로 노력하고 있고, 우리 불교계도 민.군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승가의 화합과 사회를 향해 열린 불교적 소명을 다해나갈 터 

-승가의 화합을 강조하시는데, 어떻게 이룩하려는지요?
-승가연합회는 화합이 중요한데, 각 사찰별로만 신행과 포교에 집중하다보니 사회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하면 좋은 포교방식과 사회적 역할에 다양한 기여의 길이 있는데, 여러 종단이 화합이 안 되면, 아무래도 추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승가가 화합을 해야 합니다. 서로 모여야 정보도 있고 의사소통이 되어야 스님들도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잘해오셨지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포교와 불교적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불교계의 신도들이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는 근현대적 감각을 필요로 하는 포교가 어렵고, 사회의 흐름을 정학하게 인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재가불자들의 활동은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서귀포불교대학이나 대학생불교연합회 활동, 그리고 제주불교청년회 등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동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약천사는 ‘리틀붓다 어린이합창단’을 만들면서부터 꾸준하게 불교를 친근하게 배우는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게 되면서 마치 오래된 고목나무에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고 있는 것 같아 흐믓한 생각이 듭니다.  

-스님들은 사회적 참여에 앞서 수행이 우선이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스님들의 삶 중심은 수행입니다. 지금 스님들은 모두 자신의 수행과 기도는 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시대가 많이 변해서 이제는 전문적인 포교나 사고의 전환이 많이 필요합니다. 스님도 대중과 끊임없이 교류해야 합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화합하고 모이면 그 속에서 각각의 역량을 끄집어내고, 그것을 응집함으로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종교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딜레마에 빠져있는데, 이를 극복할 연구나 대책은 미흡한 형편입니다.  
물론 한국불교가 1700년 동안 전통과 계승을 통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게 된 점은 큰 장점입니다. 부처님의 전통적 사상과 불교의 역사는 인류에게 많은 빛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근현대에 와서 우리 불교가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지 못한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이 스님들이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가장 이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선구적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함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시대를 이끌어갈 역량이 크다고 봅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입니까?
-세상이 많이 변해와 있는데 스님들은 그 변화를 쫒아갈 구심력이 다소 부족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많이 모셔와서 지도자로서의 전문성 함양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각각의 사찰도 각자의 전문성이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염불 잘하는 사찰이 있을 수 있고, 명상이나 요가를 잘하는 곳이나, 다도나 봉사를 잘하는 사찰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 군데서는 하나밖에 못하겠지만, 스무 곳에서 모이면 스무 가지의 장점을 함께 배울 수 있으니, 그렇게 한 바퀴 돌아보자는 것입니다. 24시간 같이 정진 기도도 해보고 또 참선도 배워보자는 것이지요. 스님 중에는 많은 능력을 가지신 분들도 많지만, 모두가 다 여러 가지를 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실질적 대안으로 더불어 함께 나누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제의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남북문제와 사회차별법 문제, 제주도 지역사회의 강제징용문제나 4.3문제 등을 같이 토론하고 치유의 해법을 제시하면서 지역 사회와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문제는 산중에 있는 스님들이 다소 모르거나 늦게 아는 것은 흉이 아닙니다만, 대중들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환경이나 사회적인 문제를 종교계가 손을 놓고 있으면, 종교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국가와 국가 간 갈등이나 사회적 계층의 갈등, 이념갈등, 지역개발에 대한 대립 등등에 사회적 고통을 함께 느끼고 치유에도 노력해야 종교가 사회적 소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서울 광화문 4.3추모제에 약천사 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하기로 했지요?
-지난해 서울 광화문의 4.3추모제에서 돌아온 후에 우리 약천사 어린이합창단이 추모제에 출연할 것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제주4.3피해자의 후손들이 직접 추모곡을 부르게 되었는데, 그렇게 되면 그 파동과 감동은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서울 광화문의 추모제에는 우리 리틀붓다 어린이합창단이 지속적으로 함께 하고자 합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한층 성숙해질 것 같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번 코로나19도 사회적으로 큰 사건인데요, 불교계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지난 2개월간 짧은 기간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일상생활에 변화가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서로서로 어려워진 이웃에게 연민이 넘친다는 것이죠. 종교가 다르건, 나라가 다르건 보편적 자비가 사회 곳곳에서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구의 환자를 광주의 병원에서 치료해주고 확진자를 수용하는 개방성을 보았고, 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사재기도 없고, 작은 마스크 한 장도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은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크게 얻고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상호의존을 통해 따듯한 마음과 눈빛을 나누며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이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함께라는 깨달음이 길게 기억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태가 끝나고 난 후에도 우리가 마스크도 기부하고 성금도 함께 했던 마음씀씀이를 잊지 말고 계속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불교는 스님과 재가불자자 양축을 맞추어서 함께 가야합니다. 이번 코로나19에 대해서 몇몇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모두 걱정하고 있고 서귀불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 의논도 하고 있어서 조만간 승속, 사부대중이 함께 할 일을 고민하고 있고, 또 이번 사태가 끝난 후에 황폐화된 정신과 물질적으로도 어려워진 세계에서 불교가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리더십은 친근성과 조용한 설득력이 장점이라고 하는데?
-회장으로서 제가 모임을 추진할 때 한 분도 빠짐없이 함께 참여해 주시면 좋겠고, 하고자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보통 용지덕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기 있는 장수보다는 지혜있는 장수가 낫고, 지혜 있는 장수보다는 덕이 있는 장수가 낫다고 합니다. 저는 용기나 지혜가 부족해 지역 회원 스님들을 잘 받들고 모시고자 하는 덕을 갖추고자 합니다.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고 승가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제주불교의 발전방향은 무엇입니까?
-제주불교는 큰 장점들이 많습니다. 우리 지역만 보더라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면 힐링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동일합니다. 현재 약천사는 관광도량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의 장소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또한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약천사는 제주도의 모든 불자와 도민들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 두달 째 다라니 기도를 하고 있고 청년회 법회도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잔디밭에 공연장을 만들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전시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제주도민들과 소상인들을 위해서 야시장을 열어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도량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사진작가나 화가, 서예가, 도예가에게도 공간을 제공하고, 문화행사나 체험활동 공간으로도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어린이들이 모일 수 있도록 운동모임이나 놀이문화도 도입하고, 중고생들은 입시와 학업 때문에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청소년 동아리나, 특히 음악동아리 같은 것을 만들어 기량과 끼를 키워주었으면 합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모두 재원이 필요한 일입니다. 악기구입도 해야 하고, 좋은 강사도 모셔 와야 하며, 기획자와 봉사자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결국 승가연합회의 중요한 사업이 될 것입니다.

-회장으로서 스님과 불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지금 한국불교가 총체적으로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는 적은 출생률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종교인들도 줄고 출가자 역시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양과 질을 따로 계산 할 수 습니다. 제주 사찰들의 운영도 넉넉하지 않지만 육지의 산속사찰들은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몇몇 사찰들은 아예 주지소임을 맞지 않으려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종단에 일을 하면서 한.중.일 불교협회의 소임을 보고 있는데 얼마 전 일본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에게서 우리와 같은 고민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불교도 출가자들이 없어 문 닫는 사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하려 일본스님들 중에는 투잡을 하는 스님들도 많다고 합니다. 사찰 행사가 없는 날에는 직장을 다녀야 한다고들 했습니다. 우리 서귀포 승가연합회 스님들께서도 늘 고민하고 염려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서귀포 승가연합회 회원스님의 마음속에는 늘 화두와 같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십니다. 이번 코로라 19같은 사태에 도민과 불자님들의 위해서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은데 여러 가지 환경과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서 말입니다. 출가자로서 수행자로서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늦었다 생각할 때 가장 빠르다” 라고 했습니다. 어렵지만 서로서로 조금씩 아끼고 노력해서 불교중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내일은 더 어려워 질것입니다. 그리고 개별적으로 노력하고 해결 할 수는 있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함께 힘을 모으면 더 큰 일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적은 재정도 함께 모아서 사용 한다면 보다 큰일도 할 수 있습니다. 승가연합회 라는 모임을 통해 일불제자들의 사명과 서원을 다짐으로서 자비의 종교 실천하는 종교의 책임자로 거듭 발전하는 우리가 되길 조심스럽게 읊조려 봅니다. 승가연합회의 대덕 큰스님들께서 경책과 같은 기다림과 얻을 바 없는 자비심을 협조해 주셔서 그 힘으로 이 모임에 구심점의 축을 만들고, 그 격려로서 서귀포불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일을 추진하면서 포교와 불교중흥의 기틀을 다져보겠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전국 어디에다 내 놓아도 그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항상 자랑스러운 서귀포 재가불자님들께서도 승가연합회의 의지와 열정을 믿고 적극적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승가와 재가불자님들 간에 소통과 화합은 최우선의 선택입니다. 그 선택의 중심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필요합니다. 깨달음의 종교 자비심의 종교인 불교를 마음의 스승으로 삼은 우리가 그 지혜의 등불을 켜지 못한다면 이 또 한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얼마 전 차담의 시간을 통해서 제주시 불교연합회 회장스님이신 석용 스님과의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제주불교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화합을 위해 자주 만나 의논하자고 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들을 도와주신 연합회 스님들에게 감사드리고, 또 다시 감사드립니다. 일전에 코로나19의 위급한 상황임에도 고려치 아니하시고 회원스님들과의 가진 모임에서 좋은 의견과 고견을 주신 대덕큰스님들께 다 전하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오늘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두 손 모아 합장의 예를 올립니다.
 

 

             
●덕조 스님 주요 약력
해인사 출가(1984)/ 통도사 강원 대교과 졸업(1988)/ 제주 약천사 2대 주지취임(1998)/ 동국대 선학과 졸업/ 사회복지 복수 전공(2006)/ 대한불교조계종 포교국장 역임(2007)/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법인사무처 사무총장 역임(2007)/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 초심위원 역임(2009)/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역임(2011)/ 대한불교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역임(2013)/ 대한불교조계종 사단법인 청소년파라미타 이사(2013-2020)/ 제주약천사 8대주지(2018-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2019-현재)/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사(2019-현재)/ 서귀포승가연합회 회장(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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