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특집 - 보살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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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특집 - 보살의 서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4.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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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염주실 _ 명상가, 여행가

 

우리는 선택할 능력이 있다. 지진이나 태풍, 홍수나 전염병은 지구가 지닌 생명 주기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탐욕과 증오, 두려움과 무지, 이것은 더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관대함과 자비로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지금은 자비심을 가져야 할 시간이다. 관세음보살의 무한 자비를 떠올리면서. 
보살은 모든 상황에서 고통을 완화하고 축복을 가져오겠다고 서약한 사람이다. 보살은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품위와 용기와 함께 살기를 선택하고 모두를 위해 동정심을 펼친다.
자비를 보내고 희망을 키우는 이들이 보디사트바이다. 보살로서 우리는 이제 세상의 비극을 헤아리면서 자비로 응답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세상의 수많은 보살을 만나고 있다. 이태리의 발코니에서 사람들에게 노래하는 사람들, 영국의 병원앞에서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 마스크를 동사무소에 놓고 가는 사람들, 재난기부금을 다시 기부하는 사람들, 미국의 의료인들은 의료장구도 미비한채 뉴욕의 환자에게 달려가고, 전국의 소방관들이 대구로 달려가 폭발적인 확진자들의 이송을 돕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은 이제 한숨 돌렸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저 기다리면서 바이러스의 확산에 노출된 사람이 부지기수이며, 선진국조차 환자를 이송하는 대도시 소방관들에게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곳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확진이 되면 인력이 부족해 진다고 소방관들에 대한 진단조차 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사망자가 너무 많아서 대량 매장도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보디사트바는 고난에 처한 이들을 위해 고난을 겪는 사람들이다. 
지금의 상황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시험일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즉 우리는 서원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 
조용히 앉아 나의 마음에게 물어본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나의 가장 크고 고귀한 포부는 무엇인가?
내 마음은 이렇게 대답한다. “세상이 나의 자비로운 마음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이제는 어둠 속의 등불이 될 시간이다. 자비와 희망의 작은 씨앗이 되자. 
생명의 존엄과 선함을 믿고, 많은 이들이 돌아보지 않는 곳을 찾아서 친절과 자비를 베풀자. 
이웃을 돌아보고 부모, 자녀, 사랑하는 사람들을 걱정하며, 특히 봉사와 헌신으로 코로나19에 대적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자. 이것이 자비심의 큰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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