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 - 성냄 경(It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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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 - 성냄 경(It1: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09.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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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역ㆍ저서로는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공역) '네 가지 마음 챙기는 공부' '디가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교의 이해' '니까야강독' '이띠웃따까' '담마상가니' '위방가' 등이 있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역ㆍ저서로는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공역) '네 가지 마음 챙기는 공부' '디가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교의 이해' '니까야강독' '이띠웃따까' '담마상가니' '위방가' 등이 있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한 가지 법을 버려라. 나는 그대들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지를 보증하노라. 무엇이 한 가지 법인가? 비구들이여, 성냄이라는 한 가지 법을  버려라. 나는 그대들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경지를 보증하노라.”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성냄으로 화를 내는 중생들은
 불행한 곳[惡處]으로 가나니
 통찰력 가진 자들은 이러한 성냄을
 바른 구경의 지혜로 버리노라.
 버리고 나서는 이 세상으로
 결코 다시 되돌아오지 않느니라.”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성냄의 한역은 진瞋이고, 빠알리 어로는 dosa(도사)이다. 분노, 화, 악의는 다 같은 뜻이다. 탐욕·성냄·어리석음은 불교심리학에서 꼽고 있는 해로운 마음(akusala)의 강력한 뿌리에 해당한다. 이 불선不善의 마음은 유익한 마음에서처럼 욕계, 색계, 무색계, 출세간으로 구분되는 경지의 차이가 없고 오로지 욕계에 속한다.  
탐욕과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은 어리석음이 근원적인 뿌리로 작용하지만 탐욕과 성냄은 서로 배타적으로 이 두 가지 마음은 한 찰나에 같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상이 있으면 마음이 이를 알아차리는 즉시 느끼고[受] 몸과 말과 생각으로 의도적 행위[行]을 하게 된다.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은 불만족한 느낌과 분노와 함께 일어난다.『아비담마』에서는 이 불만족한 정신적 느낌으로 “낙담, 우울, 실의, 고뇌, 슬픔, 비통” 등을 예시하고 있다. 
불만족과 분노가 항상 함께 하기는 하지만,『아비담마』에서는 이 둘의 특징을 구별한다. 불만족은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는 성품을 드러내고, 분노는 악의나 짜증을 나타내는 성품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불만족은 느낌의 무더기[受蘊]에 해당하고, 분노는 상카라의 무더기[行蘊]에 포함시킨다.
코브라를 막대기로 건드리면 순식간에 맹렬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좋아하지 않는 대상과 마주칠 때 몸과 마음이 거칠게 격분하는 것이 성냄의 특징이다. 누구든지 골이 상투까지 났을 경우, 심장박동을 증가시켜 눈시울이 붉어지고 안면이 불타듯 빨개지는 것은 성내는 마음이 나쁜 물질을 생기게 한 결과이다. 
성냄을 억지로 참지 않고 밖으로 여과 없이 폭발시켰을 때 속이 시원하겠으나, 결국 그 상대방과의 인간관계를 파멸시켜 자신과 남, 둘에게 다 독毒이 된다.
  원치 않는 대상이나 사람과 마주칠 때 괴로운 느낌이 일어남과 동시에 거친 몸짓  과 함께 거친 말을 하거나 심지어 모욕을 주기도 한다. 짜증을 부리며 조급하게 구는 것도 분노의 표현이다. 주기 싫어하는 인색함은 탐욕을 근본으로 하지만 자신의 재물이 다른 사람과 연관됨을 참지 못한다는 뜻에서 성냄에 뿌리를 두고 있고, 다른 사람의 재물과 부귀를 시기하는 질투도 성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세존께서 “마치 어머니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서 끊임없는 자애심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전승된 가르침이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자애경」인데, 이 경은 남방불교에서 출가자이든 재가자이든 누구나 매일 독송하는 수호경이기도 하다.
세존께서 자애관 명상의 결실로 여덟 가지 유익함을 말씀하셨다. “편안하게 잠들고, 편안하게 깨어나고, 악몽을 꾸지 않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비인간들이 좋아하고, 신들이 보호하고, 불이나 독이나 무기가 그를 해치지 못하고, 더 높은 경지를 통찰하지 못하더라도 신들의 세상에 태어난다.”라고.
성냄을 끊거나 인욕하려면 그 반대가 되는 자애심을 일으켜야 하고, 이런 마음이 충만해야만 연민의 마음도 뒤따라 일어나게 된다. 자비심이 충만할 때 선정을 방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들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이를 일러 마음의 해탈을 얻은 성자라 한다.
금강경의 주인공 ‘수보리’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평화로운 삶을 사는 최상의 님’, ‘공양 받을 만 한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는 칭호를 받으신 거룩한 분이다. 
자애명상을 하더라도 성냄과 증오심이 가라앉지 않을 때는 이와 같이 반조할 것을 권하고 싶다. ‘여보게, 그에게 화를 내어 무엇을 할 것인가? 성냄으로 인한 그대의 업이 장차 그대의 주인이고, 그대는 업의 상속자이고, 업에서 태어났고, 업이 그대의 권속이고, 업이 그대의 의지 처이다 … 성냄은 양손에 시뻘건 숯과 똥을 쥐고서 남에게 던지려는 사람처럼 첫 번째로 자신을 태우고 악취 나게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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