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변대근 "농업은 사회의 근간, 환경과 생태계의 보고 지킬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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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변대근 "농업은 사회의 근간, 환경과 생태계의 보고 지킬 터"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11.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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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 만난 변대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집무실에 만난 변대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제주불교신문이 변대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을 만났다. 변대근 본부장은 불심 돈독한 불자로 알려져 있다. 제주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변대근 본부장을 만나, 앞으로 농협의 나아갈 방향과 지역사회참여의 일환인 사회복지 방향 전반, 그리고 불자로서의 신앙생활에 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우선 독자들을 위해 본인에 대해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장 변대근입니다. 제가 농협에 입사한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중앙본부와 은행, 제주지역본부에 두루 근무했는데 지역본부에만 23년,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와, 경제부본부장으로 각각 2년씩 등 대부분 농‧축협의 지도지원업무인 교육지원 및 경제사업 중심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농협인으로서의 삶이라는 외길을 사셨는데, 보람과 기억에 남는 있다면?
▷농협제주본부에서 홍보업무를 가장 오래 담당했었습니다. 홍보담당 실무차장만 8년, 단장 2년 등 10년 동안 홍보활동을 위해 방송국, 신문사 등을 찾아가 읍소했던 일, 기자간담회 때 각종 추억, 기사 잘못 났다고 본부장한테 혼나서 울었던 일 등, 경제부 기자실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 홍보업무를 했던 것이 지금 본부장이 될 수 있기까지 많은 도움이 됐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제주도종합개발계획,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수립 시 농업인단체와 함께 농업농촌관련 지원 사항 정책반영을 위한 농정활동을 했던 일은 잊을 수 없습니다.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로 있으면서 가락공판장 등 전국에 있는 도매시장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 하나로마트 등을 돌아다니며 마케팅을 하면서 제주 농업의 가야할 길을 정립하기도 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농업인 교육 강화를 위한 ‘농업성공대학과정’을 처음 개설하여 수요자 중심 찾아가는 농업교육을 실시하였으며, 농업인들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청비농촌문화상」을 제정·시상하였던 일은 보람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도민을 위한 농협중앙회의 역사와 주요 추진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농협은 1961년 8월 15일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농협은 상호금융 도입과 농‧축산물 유통 혁신 등 한국 농협과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주요추진 사업으로는 교육지원‧ 농업경제‧상호금융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고요, 우선, 교육지원에서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 등을 통해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인과 도시민이 동반자 관계로 함께 성장·발전 하는데 기여하고, 둘째, 농업경제 사업을 통해서는 농업인이 영농활동에 안정적으로 전념할 수 있도록 농산물 생산·유통·가공·소비에 이르는 다양한 경제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안전한 축산식품을 저렴한 값으로 공급하고자 축산물 유통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농협의 금융사업은 농협 본연의 활동에 필요한 자금과 수익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농업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선물·캐피탈 등 종합금융체제 구축하여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과 사회공헌 활동으로 가정경제·농업경제·국가경제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제주농협에서는 지역사회와의 공존공영(共存共榮)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우선, 농협은 2011년부터 마트수익의 일정액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 강화 취지로 공익기금을 조성하기 시작해 올해 9월 말까지 총 25억 14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습니다. 또한, 나눔과 기부문화 확산의 주도적 실천을 위해 2016년부터 ‘제주농협 행복나눔운동본부’를 발족하여 제주농협 임직원들이 매월 기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주농협 행복나눔운동」은 2020년 9월 현재 참여 직원 수 2500여 명, 누계 모금액 29억 원으로 모아진 기부금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도내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지 김군호 이사가 변대근 본부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본지 김군호 이사가 변대근 본부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농협이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겠군요. 앞으로 농협의 발전과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에 따른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식량자급률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농업정책 전환이 필요합니다. EU 사례와 같이 농산물 생산과 가공·소비 등 농식품시스템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식량자급 기반을 보강하기 위한 정책 전환과 예산 투입을 통해 기후·먹거리·지역·안전망 위기 해결도 농업·농촌 분야에서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농식품부가 올해 도입한 공익직불제사업 가운데 공익적 기능을 고려한 ‘선택형 직불제’를 활성화해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농업‧농촌은 우리 사회의 근간이기 때문입니다. 농업은 생존에 필요한 안정적인 식량을 보장하는 것뿐 아니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자연 문화 경관 보존을 통해 농촌을 찾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더불어 자연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농촌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제주농업은 제주의 역사이자 농업인의 삶과 혼(魂)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농업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또한, 지역단위 광역단위 푸드플랜 계획에 의거 공공급식 식재료 및 가공지원 센터를 설립하여 지역농산물 공급확대를 통해 농산물 수급 안정화를 기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주불교 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사모님까지 신심 돈독하신 불자라고 들었습니다. 평소 마음속에 품고 계시는 좌우명 같은 것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불교계에서도 다양한 사회복지 시설을 운영하고 지역사회 봉사하는데 더욱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불교신문에서는 지역사회의 따스한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고, 우리농산물 우수성 및 소비 확대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주지역에서 소비되는 먹거리는 제주산을 우선 사용하자는 취지의 제주산 먹거리 찾기 운동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워낙 일이 많아서 따로 시간을 내서 불교 교리에 관해 깊이 공부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요즘 마음에 새기는 한 구절이 있습니다. ‘欲知前生事(욕지전생사)요 今生受者是(금생수자시)요, 欲知來生事(욕지내생사)요 今生作者是(금생작자시)요’라는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말은 내가 전생에서 무슨 일을 하다가 여기에 왔는가를 알고자 하면 현재 본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면 안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내가 죽어서 내생에 어디에 태어나느냐를 알고자 하면 지금 내가 한 행동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좋은 업을 쌓았으면 좋은 결과가 튀어나오고 나쁜 업을 쌓으면 나쁜 결과가 튀어나와서 과보를 받는다는 말인데, 요즘은 이 말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좀 더 주변을 돌아보고 마음을 내려놓는 일에 마음을 기울여야하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대담 : 본지 김군호 이사 
□ 취재·정리: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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