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7) - 유학 경(It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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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7) - 유학 경(It1:1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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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역ㆍ저서로는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공역) [네 가지 마음 챙기는 공부] [디가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교의 이해] [니까야강독] [이띠웃따까] [담마상가니] [위방가] 등이 있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역ㆍ저서로는 [금강경 역해] [아비담마 길라잡이](공역) [네 가지 마음 챙기는 공부] [디가 니까야] [상윳따 니까야] [네가지 마음챙기는 공부] [초기불교의 이해] [니까야강독] [이띠웃따까] [담마상가니] [위방가] 등이 있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아라한과를 얻지 못했지만 위없는 ‘유가안은’을 원하면서 머무는 유학인 비구가 있다. 그에게 내적인 구성요소에 관한 한 이것 외에 이와 같이 큰 도움이 되는 다른 것 어떤 단 하나의 구성요소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이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如理作意]이다. 비구들이여,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는 비구는 해로움을 제거하고 유익함을 닦게 된다.”
리고 윤회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은
   유학인 비구의 법이니
   궁극적 이치에 도달하기 위해
   이보다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
   지혜롭게 노력하는 비구는 
   괴로움의 멸진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유가안은(瑜伽安隱)’은 요가케마(yogakkhema)의 한역(漢譯)이다. 여기서 유가(瑜伽)는 요가(yogak)의 외국어의 음을 나타내고, 안은(安隱)은 케마(khema)의 의미만을 전달되도록 번역한 단어다. 
빠알리 주석서들에서는 예외 없이 요가를 속박으로 해석해서 “네 가지 속박, 즉 감각적 쾌락·존재·사견·무명의 속박들로부터 안전하고 괴롭힘이 없기 때문에 ‘유가안은’이라 한다. 이것은 아라한과를 뜻한다. 
유학(有學, sekha)이라 함은 법(法, dhamma)을 배우는 수행승을 뜻한다. 「유학 경(A3:84)」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배운다고 해서 유학이라 부른다. 그러면 무엇을 배우는가? 높은 계[戒]를 배우고, 높은 마음[定]을 배우고, 높은 통찰지[慧]를 배운다. 비구여, 배운다고 해서 유학이라 한다.” 유학에는 예류도, 예류과, 일래도, 일래과, 불환도, 불환과, 아라한도의 일곱 부류가 있다. 아라한과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하여 무학(無學)이라 부른다.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 함’은 요니쏘 마나씨까라(yoniso manasikāra)의 우리 말 번역이고, 중국에서는 여리작의(如理作意)로 한역한다. ‘마음에 잡도리하다’는 주의를 기울이다, 주의를 돌리다(몰두하다)라는 뜻이고, ‘마음에 잡도리하지 않다’는 그 반대의 뜻이다.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MA)』에서는 ➀무상한 것에 대해서 무상이라고, ➁괴로운 것에 대해서 괴로움이라고, ➂무아인 것에 대해서 무아라고, ➃더러운 것[不淨]에 대해서 부정이라고 인식하는 방법으로 진리에 순응하여 마음이 굴러가고 함께 전개되고 관심을 가지고 마음에 두고 마음에 잡도리하는 것을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 함’이라 풀이한다.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은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강조되고 있는 수행승의 덕목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번뇌 경(M2)」에서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기 때문에 아직 생겨나지 않은 번뇌들은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번뇌들은 버려진다.”라고 하셨고, 바른 견해[正見]은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을 반연하여 생겨난다고 강고하셨다. 
그리고 「위빳시 경 등(S12:4∼10)」에서 위빳시 부처님 등 칠불(七佛)이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을 통해서 12연기를 통찰지로 관통하여 일어남과 사라짐의 눈[眼], 지혜    [智], 통찰지[慧], 명지, 광명이 생겼다고 나타나고 있다. 『이띠웃따까 주석서』는 본경을 주석하면서 사성제에 대해서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함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에 잡도리함(주의)에 의해서 대상은 마음에 나타나게 된다. 마음에 잡도리함은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배의 키(방향타)와 같고, 잘 훈련된 말들(함께하는 마음부수들)을 그들의 목적지(대상)으로 보내는 마부와 같다. 
마음부수를 대상에 적용시키는 성질을 가지는 일으킨 생각[尋]과 다르다. 마음에 잡도리함은 모든 마음이 일어날 때 반드시 일어나는 마음부수[心所]이지만 일으킨 생각은 때때로 일어나는 더 전문화된 마음부수이다.
범부는 금화(金貨)의 색상과 모양으로 금화인 줄 알고 가짜를 가려내지 못한다. 하지만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는 유학은 마치 금세공사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순금인지, 가짜인지 등을 아는 것과 같이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법들과 그 반대의 해로운 법들을 가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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