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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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년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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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석-사회복지법인 춘강 어울림터 원장
조인석-사회복지법인 춘강 어울림터 원장

무소의 뿔처럼

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세계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무섭게 불어닥친 신종바이러스로 모든 움직임이 멈추어지고 그로인해 멀어진 인과관계 침몰돼가는 경제 희망이 붕괴되는 참혹한 위기를 지금까지도 맞고 있습니다. 
“30년 후면 자연.인륜파괴로 인해 세계적 대혼란이 초래 될 것” 이라며 나쁜 업을 짓지 말라시던 비룡큰스님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모든 생명체는 강한 애착심을 갖고 있듯이 소소한 미물 축생. 인간이라고 더한 것은 아닌 것이 생명은 오직 하나이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 코로나바이러스도 인간의 몰지각한 욕망으로 대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 결과에 의해 우리가 받고 있는 업이라 생각합니다. 불국정토의 장엄을 강조하고 있는 `무량수경` 생명의 존엄을 일깨워주고 있는 `숫타니파타`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생명존중과 환경보호에 한층 더 신심 내어 모든 업장을 소멸하는 신축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듯이....

 

 

양창수-붇다클럽 총회장
양창수-붇다클럽 총회장

사회적 치유에 앞장서야

지난해 세계를 멈추었던 초유의 코로나 사태가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 상반기에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상당기간 언택트, 비대면 문화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진입했다고 알려진 온라인을 통한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라는 문명 전환의 시대에, 불교가 과거의 문화나 양식으로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초연결사회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로써, 불교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부득이하게 변화를 수용한 감이 있습니다. 
지난 해 붇다클럽을 위시하여 도내 불교계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산문폐쇄와 대면집회를 중단하면서 신행활동이 위축되었습니다. 가뜩이나 불교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면형태의 적극적인 참여도 저조해지면서, 우리 불교계는 더욱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이대로 위축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살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에 금년에는 붇다클럽의 활동도 새롭게 혁신하고, 조직도 젊어져야 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를 준비하는 변화의 대응력도 절실합니다. 이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시대에 대한 우리 사회 전체에 주어진 화두일 것입니다. 
소위 ‘잘산다’고 생각하는 물질적 풍요는 사실 생태계의 다른 존재에 대한 ‘가해’적 기반을 근거로 형성된 이기심과 불균형의 결과였습니다. ‘붇다인’이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무한한 자비희사(慈悲喜捨)의 ‘보시’적 실천에 앞장서는 불자의 명예로운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붇다정신’이야말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가장 필요한 화두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붇다클럽은 도내 최대의 재가불자 신행단체로서, ‘자각((自覺)’과 ‘각타(覺他)’와 ‘각행원만(覺行圓滿)’의 ‘삼각(三覺)’으로 우리 회원들은 부처님의 소중한 가르침을 자신이 깨달은 것만큼이라도 남에게 나누어 주어서 그들을 붇다의 길로 인도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각에 의해 각타가 생기고 각타에 의해 자각이 생기며, 자각과 각타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궁극에는 각행원만으로 나아가는 사회적 실천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입니다. 이렇듯 불교가 이제는 사회치유에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21년 하얀 소의 해를 맞아 그 신성하고 이로운 기운이 세상에 가득하여 코로나가 깨끗이 물러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붇다클럽의 신축년 새해사업이 원만한 봉행되고,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평화와 함께 웃음 짓는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명직-포교사단 제주지역단 단장
이명직-포교사단 제주지역단 단장

이타적 삶과 소박한 일상을 기원하며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 우리는 모두 미증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코로나19가 불교에 던진 화두는 무엇이며 또 불교계는 한국사회, 그리고 지친 국민들을 위해 어떤 가치들을 제시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한 해였습니다. 
그동안 인류는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 기후위기 등 다양한 부작용들을 양산해 왔습니다. 결국 이로 인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지게 한 코로나 팬데믹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등 사회적 우울감에 빠지게 하였고, 우리 사회공동체의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고 어떻게 회복시켜 줄 것인가에 대한 불교의 고민과 역할도 재정립해야 되는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환경 문제는 전지구촌이 직면한 문제입니다. 결국 생명의 문제이고 지구공동체의 문제이며, 모든 생명 존폐의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이는 결국 탐·진·치라는 근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현대 문명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불교계가 보다 능동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 이유는 이 시대 가장 중요한 것이 살아 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해하지 않는 ‘불상생’의 의미가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는 언택트로 인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포교사단도 지난 해 연말 언택트 금강경 독송 기도정진을 통해 전국의 불자들과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하는 대법회에 동참한바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불교의 강점을 생각해 보면 결국 마음치유적 요소, 문화치유적 요소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릅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불교에 강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포교가 곧 수행, 수행이 곧 포교’라는 포교사단의 구호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법등을 밝히고 불법을 홍포하는 지침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서 지혜의 향기를 널리 펼치는 포교사들의 헌신으로 우리 승단의 화광이 크게 빛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를 내다보며 비대면 시대에 대한 온라인 포교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더욱 다양한 포교방법의 활성화를 기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제주불자여러분! 
지난 한해 어려움을 딛고, 신축년 새해를 맞아 우리는 다시금 나아가야 합니다. 마음의 종교인 불교가 어떻게 이 위기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타적 삶과 서로의 정을 나누던 소박한 일상을 기원하며, 소의 발걸음으로 우리의 삶을 맑고 밝게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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