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법화사 주지 - 도성 스님
상태바
대한불교조계종 법화사 주지 - 도성 스님
  • 안종국 기자
  • 승인 2021.03.04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적 병폐현상 치료하는 불교적 자비희사에 역점두겠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천년고찰 법화사(法華寺)를 찾았다. 지난 2019년 법화사지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종합 발굴계획이 수립되었기 때문이다.   
법화사는 수정사(水精寺)와 함께 제주의 비보사찰(裨補寺刹)로써,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고려 시대, 길게는 통일신라 시대까지도 올라간다는 주장이 있다. 1990년 2월 1일부터 4월 6일까지 법화사터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건물터 다섯 곳과 초석 기단터 세 곳이 확인되었고, 발굴 유물은 당초무늬 암막새, 연꽃무늬 수막새 등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기와가 거의 완전에 가까운 상태로 발굴되었으며, 해무리굽 청자편이나 북송의 화폐인 숭녕중보(崇寧重寶)가 발굴되었다. 발굴된 기와들이 한반도 육지부에서도 황룡사터나 미륵사터와 같은 왕궁급 유적에서 주로 발굴된다는 점에서 법화사는 단순한 사찰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계에서는 제주의 법화사가 신라 시대에 장보고(張保皐)가 세운 청해진(淸海鎭)이 위치한 완도(莞島)의 법화사와 같은 시기에 지어졌으며, 두 섬을 거점으로 하는 해상무역의 발달과 관련성을 가지면서 법화사가 세워졌을 것으로 주장하였다.
법화사는 조선 후기 이후 폐사되었다가, 1986년부터 1990년까지 대웅전 1채 등 부속건물 8채를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부임한 법화사 신임 주지 도성 스님을 만나 법화사의 중흥을 위한 청사진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편집자 

대웅전을 배경으로 도성 스님을 촬영했다. 도성스님은 법화사의 발전을 통해 제주불교발전에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웅전을 배경으로 도성 스님을 촬영했다. 도성스님은 법화사의 발전을 통해 제주불교발전에 기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법화사 주지로 부임한지 3개월이 넘었는데,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신도의 신행체제를 정비하려고 합니다. 조계종 신도증을 등록하는 일부터 시작해 불교에 대한 보편적인 교리강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불자로서 가장 기초적인 사찰문화와 사찰예절, 그리고 부처님에 대한 이해와 불교신행의 의미에 대해서 2개월 과정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사찰행정이라는 것은 조계종 전체 행정의 또 다른 부분이므로 종합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찰문화와 불교신행의 핵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기복적인 차원에서 그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자신의 기복적 입장이 바뀌면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안됐다고 절에 대한 신행활동의 방향도 길을 잃고 말게 됩니다. 그리고 불교에 대한 기초적 소양이 없으면 스님이 혼자 법회를 하게 되고 신도님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화사의 교리교육은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법을 이해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마음법이라면 어떤 것인가요?
▲내 안에 있는 것, 즉 내 자신의 알아차림에 대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마음법을 이해하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된다고 해도 다른 면에서 성장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법화사는 천년고찰이기 때문에 새로운 신도들이 연간 100여명 가까이 들어옵니다. 그때마다 스님이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면 초심자들은 다소 부담을 느낄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일정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신도님들이 이들을 대하고 불교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편하게 사찰을 가까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발굴조사를 앞두고 있는 법화사지
내년부터 발굴조사를 앞두고 있는 법화사지

 

△새롭게 불교를 찾는 사람들에게 불교는 어떤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본질적으로는 자기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타인과 빚어지는 고통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려고 하죠. 모두들 자신에 대한 자화상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의 문제해결 방법으로는 우선 심리치료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부처님의 말씀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주목하고 해결해야 될 문제는 사회병폐현상들입니다. 이혼문제, 생명을 경시하는 살인, 마약 중독,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자살문제 등등 심각한 사회병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불교의 가치가 필요하죠. 부처님 말씀에 담겨 있는 가치들은 이러한 사회병폐문제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방법론이 궁금합니다.
▲부처님 말씀의 본질은 참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라는 것입니다. 불교는 집중과 관찰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불교수행의 중심은 위빠사나와 사마타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만 하면 되는데, 이것을 안해서 문제해결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알려주고 수행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사회병페현상은 사회 전반의 문제로, 결국 마음공부가 중요하고 마음의 알아차림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을 사찰에서 신도들에게 집중적으로 프로그램화하려고 합니다. 

구품연지에 바라본 구품루
구품연지에 바라본 구품루

 

 
△스님께서는 또 불교상담개발원장을 역임하셨지요?
▲그렇습니다. 그 경험을 기반으로 제주도에서 ‘자비의 전화’를 개설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모시기보다는 우리 신도를 중심으로 제주도 ‘자비의 전화’를 통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이 있을 때 관세음보살의 자비의 전화가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불교의 상담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상담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고, 불교상담을 통해서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제가 주로 했던 일들이 불교상담을 연구개발하고, 불교상담심리사를 양성하거나 불교명상지도사를 양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울러 자살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명상을 활용한 자살예방 사업에도 주력했습니다.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스님께서는 현재 중앙종회 의원이시고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사무총장도 역임하셨지요?
▲저는 제주도에 와서 주로 기도정진을 하면서 법화사 신도를 중심으로 진정한 불교적 실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과거의 많은 활동과정에서 맺은 인연을 멀리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제주도의 좋은 환경과 신심깊은 제주불자들과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불국정토에 헌신하려는 마음이 클 뿐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법화사의 중흥과 발전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