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2) - 후회 경(It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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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2) - 후회 경(It2:3)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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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후회하는 법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선행을 하지 않았고 유익한 행을 하지 않았고 두려움에서 피난처를 만들지 않았으며 악한 행을 했고 잔인한 행을 했고 포악한 행을 했다. 그는‘나는 선행을 하지 않았다.’라고 후회하고‘나는 악행을 했다.’라고 후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후회하는 법이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몸으로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말로도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마음으로도 나쁜 행위를 저지르고
   성냄과 함께한 다른 것도 저지르도다.
   유익한 업을 짓지 않고
   해로운 업을 많이 지어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지혜가 없는 자
   지옥에 떨어지도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후회(tapanīya)는 불교 심리적 관점에서 보면 고통을 줌, 억누름, 성가시게 함 등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나쁜 짓을 행한 뒤 받게 될 죄 값을 생각하거나 혹은 악업의 결과를 당할 때 ‘나쁜 짓을 범하였구나.’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이미 저지른 악행을 걱정하는 것이다.
재물이 풍족할 때나 젊고 건강할 때 착한 일을 행하지 않고 재물이 모두 없어진 뒤거나 늙고 병든 후에야 ‘착한 업을 쌓지 않았구나.’라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행하지 못한 선행을 걱정하는 것이다.
이래서『청정도론』에서는 행한 악행, 행하지 못한 선행은 후회를 일으키는 가까운 원인이라고 말한다. 뒤늦게 걱정하는 특징이 있고, 반복해서 계속 걱정하는 역할을 하므로 해로운 마음 부수의 하나다.
이와 같이 후회의 마음은 여기 금생이나 내생에서 고통을 준다고 하여 『담마상가니』[法集論] 주석서는 ‘고통을 주는 법들tapanīyā dhamm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무엇이 ‘고통을 주는 법들’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디가 니까야』의「합송경」(D33)에서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十不善業道]을 제시한다.
즉 ➀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인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등의 세 가지, ➁ 말로 짓는 나쁜 행위인 거짓말, 잡담, 이간질, 욕설 등의 네 가지, ➂ 마노[心]로 짓는 나쁜 행위인 탐욕, 성냄, 삿된 견해 등의 세 가지이다. 
초기경전의 주석서들은 해로운 법[不善法]에는 12가지 해로운 마음과 함께 일어난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을 포함시키고 있어서 우리 범부중생들이 간과할 수 있는 질투와 인색, 권태로움 등의 미세한 마음 작용까지 불선의 업이 된다. 
어떤 사람이 젊어서 재물을 많이 보시하였다가 늙어서 가난해지자 ‘과거의 보시는 낭비다.’라고 후회의 마음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후회는 진짜 후회가 아니라 성냄인 진심嗔心일 뿐이다. 
예불을 할 때나 대중의 모임 등에서 언행을 조심하지 않고 팔다리를 흔들며 말하거나 침이나 가래를 뱉는 등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어리석음에 속하는 불선의 마음이라고 한다.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이라 함은, 10가지 불선의 반대 법들을 말한다. 나아가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며 궁극적 행복인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37보리분법 등은 선법, 즉 아름다운 마음 부수에 속한다.
지계持戒는 ‘몸의 깨끗함, 말의 깨끗함, 마음의 깨끗함’으로 나타난다. 양심과 수치심이 그 가까운 원인이다. 지계의 유익함은 ‘후회 없음’이 그 목적이다.
지계 수행이 있어야 선남자·선여인은 교법에 발판을 얻는다. 목욕을 하여 몸을 깨끗이 했다고 해서 악업이 줄어들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계戒의 물만이 중생들의 때를 씻을 수 있고, 중생들의 열병을 잠재울 수 있다. 
이른 봄 매화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향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착한 업을 짓는 사람의 향기는 순풍과 역풍에 고루 퍼진다. 말을 조심하고 마음을 잘 절제하고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지 않을 때 비로소 계향戒香이 사방에 퍼진다.
 ‘후회 없음’은 천상에 오르는 사다리요, 열반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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