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공직자의 청렴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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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공직자의 청렴은 어디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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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그 위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을 위한 터전이다. 그 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시끄럽다. 특히 지위와 권력, 특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직자들이 땅투기를 통해 불로소득을 얻는 것이 불거지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땅을 취급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이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큰돈을 벌까 해서 해당 지역의 땅을 마구 사들인 사실은 특히 젊은 층들을 자극해 분노가 폭발 직전이다.  
공직자들의 땅투기는 4월 7일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전에서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고, 집권 여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를 하고 관련 부서 장관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쉽사리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지구 위의 땅이 본래 누구의 것인지, 땅에 줄을 긋고 내 땅 네 땅이라며 아웅다웅 나라가 흔들릴 지경인지 허탈하기만 하다. 
돈이 중심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기는 땅이야말로 경제적 투자의 핵심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땅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수단이 된다면 그것은 사회의 독이다. 세상의 땅은 스스로 그러한 이치대로 봄이면 싹을 틔우고 가을이면 곡물을 수확해 사람들을 먹고 살게 할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땅에 집을 짓고 길을 내어 가격을 매겨 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극히 공정해야 할 공직자들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법행위야말로 평생 제힘으로 애써 노력해도 변변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대다수 사람들에게 깊은 허탈감과 멍에를 씌운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LH 직원만이 아니라 공무원, 기초자치단체 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국회의원 친족 등 대부분의 공직자들이 투기에 연루된 사실을 목도하고 있다. 이런 부도덕한 행위가 비단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의 청렴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청렴한 공직자 없이는 우리 사회가 건전해질 수 없다. 청렴하지 못하겠거든 공직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청렴한 사회, 그것이 바로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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