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3)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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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3) (14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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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누가 이 세상에서
스스로 겸손하고 잘 참는 사람일까
그는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으리라
좋은 말은 채찍을 받지 않듯이.

144.
채찍을 받은 좋은 말처럼 부지런히 힘써 수도하라
믿음과 계율과 정진으로 정신을 모으고 진리를 찾아
지혜와 덕행을 갖추고
깊은 생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라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Pilotika tissa 장로와 관련하여 두 게송을 들려주시다.

한때 아난존자는 다 떨어진 옷을 입고 구걸하는 소년을 보았다.
가엾은 마음에 소년을 절로 데리고 와 사미승이 되게 했다. 사미는 자신의 헌옷과 동냥그릇을 나뭇가지에 걸어 두고 출가하였다.
구족계를 받고 수행자가 되어 부처님께 받쳐진 많은 음식을 먹고 값비싼 가사를 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그는 수행자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세속의 삶을 그리워했다. 그럴때마다 그는 자신의 헌옷과 동냥그릇을 숨겨 놓은 나무를 찾아가 자신에게 물었다. “부끄러운줄 모르는 멍청아, 잘 먹고, 잘 입고 편하게 사는 이곳을 떠나고 싶냐? 이 누더기를 다시 입고, 깨진 동냥그릇을 들고 구걸하러 다닐래?” 그렇게 자신을 꾸짖고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정사로 돌아왔다. 이삼일 후 그는 다시 환속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고 다시 그 나무를 찾아 자신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비참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정사로 되돌아오는 일을 되풀이했다. 그런 일은 여러 번 되풀이 되었고, 다른 수행자들이 그에게 무슨 일로 그 나무에 그렇게 자주 가는지를 묻자 그는 스승님을 만나러 간다 했다. 그렇게 그는 그의 헌옷과 깨진 동냥그릇을 명상의 주제로 삼았다. 그후 그는 삼법인의 속성에 대해 체득했고, 아라한이 되었다. 그러자 그는 더 이상 그 나무 아래에 가지 않았다. 그런 그를 이상하게 생각한 동료들이 그 연유를 묻자 그는 “내가 필요했을 때 스승님께 갔지만 이제 스승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하자 그들은 그를 부처님께 데리고 가 “부처님 이 자가 자신이 아라한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부정하시며 “비구들이여, 필로띠까 티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진실을 말했다. 전에는 스승과 함께 걸었지만 이제 그는 그의 스승과 더 이상 관계가 없다. 장로는 자신에게 어떤 것이 옳고, 그른 원인과 모든 사물의 원리를 알고 있다. 이제 그는 아라한이다. 그러므로 그는 앞으로 그의 스승과 어떤 관계도 없을 것이다” 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이들이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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