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3) - 계행 경(It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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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3) - 계행 경(It2:6)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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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두 가지 법을 갖춘 사람은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무엇이 둘인가? 훌륭한 계행과 훌륭한 견해이다. 이 두 가지 법을 갖춘 사람은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훌륭한 계행과 훌륭한 견해
   이러한 두 가지 법을 갖춘 사람
   지혜로운 그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천상에 태어난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청정도론』에서는 네 가지의 청정한 계를 ‘훌륭한 계행’이라 한다.
<첫째> 계목의 단속에 관한 계이다. 여기에도 네 가지가 있다. 비구들을 위해 제정한 비구계가 그 하나이고, 비구니들을 위해 제정한 비구니계가 그 둘이고, 구족계를 받지 않은 사미와 사미니를 위한 십계가 그 셋이고, 청신사와 청신녀를 위한, 항상 지녀야 하는 다섯 가지 학습계율[五戒]과 만약 가능하다면 열 가지 계[十戒]와 포살의 구성요소인 여덟 가지를 포함한 재가자를 위한 계[八冠齋戒]가 그 넷이다.  
<두 번째> 감각기능[根]의 단속에 관한 계다. 수행승은 눈으로 형상을 봄에 그 표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細相]을 취하지 아니하여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귀로 소리를 들음에…, 코로 냄새를 맡음에…, 혀로 맛을 봄에…,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마노[意]로 법을 지각함에 각각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한다. 다섯 문[五感]이 열려있고, 보호되지 않을 때 마치 지붕을 잘못 이은 집에 비가 새듯 닦지 않은 마음에 탐욕이 침입한다.
<세 번째>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다. 부처님께서 나무라신 ‘계략, 쓸데없는 말, 암시, 비방,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하는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여서는 아니 된다.
<네 번째> 네 가지 필수품의 수용에 관한 계다. 수행승은 의복, 음식, 탕약, 와구의 4가지, 즉 사사공양四事供養 이외의 공양을 받아서는 아니 된다.
세존께서 ‘우빨리’ 장자에게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의 재남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다(맛지마 니까야
56). 계(sīla)는 기댈 곳이고, 기반이고, 귀의처이고, 행처(gati)라고 말씀하시면서 계의 공덕 다섯 가지, 즉 재물을 얻고, 훌륭한 명성을 얻고, 후회하지 않고, 매하지 않고 죽고,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 혹은 천상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강조하셨다.
‘훌륭한 견해’는 업이 자신의 주인임을 아는 지혜와 10가지 업의 길에 대한 바른 견해를 말한다.  
세존께서 행위(業, Kamma)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라고 말씀하셨다. 중생들의 삶은 달리는 수레가 축에 연결되어 있듯이 그들 각자의 행위에 매어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행동을 야기하는 것은 마음임을 깨달으신 부처님께서 “인간이란 자기 자신이 지은 생각의 주물공장에서 스스로 찍어낸 작품일 따름이다.”라고 천명하시면서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사람들의 윤리적 쇄신을 강조하셨다.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은 몸의 세 가지(不殺生, 不偸盜,不邪淫) 
와 입의 4가지(不妄語, 不兩舌, 不惡口, 不綺語), 마음의 세 가지(不貪着, 不瞋恚, 正見)로 짓는 업을 말한다. 
세존께서는 중생들의 윤회, 재생이라는 것은 연기에 따라 업에 의지하여 업보로부터 모태와 태어날 곳이 생기는 것일 뿐이고,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있어서 그 업보에 따라서 태어날 곳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어느 누구도 늙음과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사람들은 그 자신의 정신적 향상의 정도에 따라 천상계, 인간계 또는 하위의 축생계와 지옥에 태어나지만, 팔정도의 도 닦음의 완성을 통해 정신적 오염원(번뇌, 삼독심)을 멸절시키고 윤회의 끝인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불교가 지향하는 진리의 가르침이다.
탐욕의 자본주의가 활개치고 분노와 폭력으로 들끓고 있는 것이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다. 수레바퀴가 소의 뒷발굽을 따르듯이 불선不善의 업인業因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이다. 
보시와 지계바라밀은 선업의 토대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생사여로의 과정에서 선업은 진정한 동반자로서 친지와 같으므로, 몸이 아플 때 의사를 의지 처로 삼듯 선업에 의지하여야 한다.
재가불자의 일상적 삶에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자만 등이 과도하다면 업보는 자연히 좋지 않는 방향, 즉 삼악도三惡道로 기울게 되고, 그 반대로 줄어든다면 업보는 자연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좋은 가문, 또는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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