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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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1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3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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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師의 이름은 惠能이고, 아버지는 盧氏이며, 諱는 行瑫이고, 어머니는 李氏이다.
대사를 낳자 상서로운 광명(毫光)이 허공에 떠오르고,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였다.

 

大師ㅅ 名은 惠能이오 父ᄂᆞᆫ 盧氏니 諱ᄂᆞᆫ 行瑫╷라 母ᄂᆞᆫ 李氏니 誕師於唐貞觀十二年戊戌二月八日子時니 時예 毫光이 騰空ᄒᆞ며 異香이 滿室ᄒᆞ더니 

【諺解】大師ㅅ 일후믄 惠能이오 아비ᄂᆞᆫ 盧氏니 일후믄 行瑫╷라 母ᄂᆞᆫ 李氏니 師ᄅᆞᆯ 唐貞觀 十二年 戊戌 二月 八日 子時예 나ᄒᆞ니 그ᄢᅴ 毫光이 虛空애 오ᄅᆞ며 異香이 지븨 ᄀᆞᄃᆞᆨᄒᆞ더니
 (大師의 이름은 惠能이고, 아버지는 盧氏이니, 이름은 行瑫이다. 어머니는 李氏인데, 대사를 唐나라 貞觀 십이년(서기638) 戊戌 이월 팔일 子時에 낳았다. 그때에 毫光이 허공에 오르며 異香이 집에 가득하였다.)

 

【文法解說】⑴ 惠能: 혹은 慧能이다. 燉煌本·惠昕本 등은 惠能이라고 한다. 
⑵ ‘諱’는 ‘꺼리다’라는 뜻이며 발음은 ‘휘’이다. 『說文解字』에 의하면 “誋也. 从言韋聲. (금지하다. 言을 따르고 소리는 韋이다.)”라고 하고 있고, 소리를 나타내는 ‘韋 (  /    /   )’는 『說文解字』에서 “相背也. 从舛囗聲 (서로 등지다. 舛을 따르고 소리는 囗(圍 또는 國의 古字이다)이라고 하였다.
‘韋’는 일정한 지점이나 경계 등을(囗) 빙 돌고 있는 병사들의 발을 그린 것으로 (    /   ), 오늘날 병사들이 ‘순찰한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衛’라는 글자의 初文이라고 하거나, 일정한 지점으로부터 서로 어긋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발을 그린 것으로(    ), 오늘날 ‘어긋나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違’라는 글자의 初文이라고도 한다.
이것들을 종합하면, ‘諱’는 ‘함부로 입에 올리기에 꺼려지는 것’과 관련된다고 할 것이다.
⑶ 부친의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行瑫에서 ‘瑫’는 ‘옥 이름’이나 ‘옥으로 장식한 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것의 聲符인 ‘舀’는 절구통(臼)에서 무엇인가를 손(爪)으로 퍼내고 있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퍼내다’가 本義라고 한다.
이와 같이 부친의 이름에 우연히 절구통에서 무엇인가를 퍼낸다는 의미의 ‘舀’가 聲符로 쓰인 것을, 훗날 혜능이 弘忍의 문하에서 방아 찧는 일을 한 것과 연결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혹 伏線이 깔린 것은 아닌지 생각된다. 
⑷ ‘貞觀’은 당 太宗 때의 년호이다. 12년은 서기 638년, 신라 선덕여왕 5년이다. 
⑸ ‘子時’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이다. 오늘날은 하루가 24時이지만, 옛날에는 하루를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등 12시간으로 나누었다. 따라서 간혹 佛典에서는 十二時中이라고 하면 ‘하루 온 종일’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문] 處靜時에 受無量樂하고 處鬧時에 受無量苦하리니 要得苦樂이 均平인댄 但莫起心管帶하며 將心忘懷하고 十二時中에 放敎蕩蕩地니 忽你舊習이 瞥起라도 亦不着用心按捺하고 只就瞥起處하야 看箇話頭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잇가 無니라하면 正恁麽時하야 如紅爐上一點雪相似하리니 『書狀·答 劉通判 彦冲』 (고요한 때에는, 無量한 즐거움을 받고, 시끄러운 때에는, 無量한 고통을 받을 것이니, 만약 고통과 즐거움이 균등하게 하려면, 단지 마음을 일으켜 소중하게 지키지도 말며, 마음을 가지고(붙잡아) 생각을 잊으려 하지도 말고, 하루 종일 廣大하여 걸림이 없게 할 것이니, 문득 당신의 옛 習氣가 별안간 일어나더라도, 또한 마음을 써서 누르려고 하지 말고, 단지 별안간 일어난 곳에 나아가, 화두를 들되, “개에게도 여전히 佛性이 있습니까?” “없다.”고 하면, 바로 이러한 때라야, 붉은 화로 위의 한 송이 눈과 같을 것입니다.)
⑹ ‘子 (     //    )’는 강보에 쌓인 아이가 팔을 위로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本義가 ‘아이’인데, 어떤 연유로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시간을 가리키게 되었으며, ‘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등의 글자들도 각각 그 본의가 다른 뜻이었던 것이 어떤 연유로 각각의 시간을 나타내게 되었을까가 궁금하다. 
‘子’는 인생의 시작이기 때문에 시간의 시작으로 사용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또 새벽 1시부터 3시를 나타내는      ‘丑(*/   /    )’은 손가락이 묶여있는 모습으로, 사람이 하고자 하여도 행하기 어려운 것을 나타내며, 새벽 1시부터 3시까지는 하루 중에서 모든 활동력이 없는 시기이면서, 곧 활동을 재개하고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글자를 사용하여 그 시간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 ‘辰 (    //    )’의 甲骨文에 대한 설명 중에는 손으로 조개껍질을 묶은 것(     )을 쥐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있다. 
殷나라 때에는 이미 벼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려면 오늘날의 낫에 상응하는 농기구가 있어야 하며, 그 당시에는 날카로운 조개껍질을 묶어 사용하였다고 한다. 즉 이것은 농사를 짓기 위해 농기구를 쥐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며, ‘農’이라는 글자에 ‘辰’이 포함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사실 사람들이 일어나 농사를 짓는 시간은 해가 떠서 밝아진 7시~9시에 해당하므로 그 시간을 나타내는 글자로 사용한 것일 수 있고, 이 시간에는 만물이 정지된 상태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때로는 움직이는 것을 나타내는 한자에 이 形符의 글자가 사용된다. 예를 들면 여자의 배속에서 아이가 움직이는 것을 ‘娠(애 밸 신)’이라고 하고, 떨쳐 일어나는 것을 ‘振(떨칠 진)’이라고 하고, 말을 할 때 움직이는 고기 덩어리를 ‘脣(입술 순)’이라고 하는 것 등이 있다. 
⑺ 毫光은 白毫光이다. 白毫光은 부처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에서 나오는 밝은 빛으로 부처님의 위신력을 상징한다. 이것으로 보아 아마도 혜능대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受記를 받은 것인가 보다.
⑻ 언해는 “異香이 滿室ᄒᆞ더니”를 “異香이 지븨 ᄀᆞᄃᆞᆨᄒᆞ더니(異香이 집에 가득하였다.)”라고 해석하여, ‘室’을 ‘집’이라고 하였다. 과연 언해의 해석대로 ‘室’은 ‘집’일까? 아니면 ‘방’인데 무심코 해석한 것일까? 
『古文眞寶·袁州學記』에는 “殿堂室房廡門 各得其度 (殿·堂·室·房·廡와 門들이 각기 법도에 맞았다.)”라고 하였고,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慕齋 金安國의 문집에는 “寺之中亦有堂室房寮 隨制異名 (사찰에도 堂·室·房·寮가 있으니, 규모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라고 하였으니, 집이나 방과 관련된 단어는 다양하다.
사실 이것들의 구분은 쉽지 않다. 건물과 관련된 偏旁으로 ‘尸, 广, 宀, 穴, 戶, 門’ 등을 들 수 있는데, ‘尸’는 一說에 의하면 위는 덮여있고, 옆에는 벽이 있는 집의 모양을 본 뜬 것이라고 하며(屋, 層), ‘广’은 언덕에 걸려있는 집이라거나, 지붕이 쌍을 이루어 찌를듯하게 높이 솟은 가옥의 모습이라거나, 廣大한 殿堂의 모습으로 앞면에 담이 없는 모양이라고 하며(府, 庫, 庭), ‘宀’은 교차되게 덮어 깊숙한 집이라고 하며(家, 室, 宮), ‘穴’은 동굴의 앞을 그린 것으로 흙으로 된 집이라고 하며, ‘戶’는 門 의 한쪽 즉 외짝문을 그린 것이며(房, 扉, 扇), ‘門’은 두 쪽 문을 그린 것(閨, 關)이라고 하므로, 혹 집의 겉모양이나, 방에 문의 개수나 모양 등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었던 것이 혼동하여 사용되면서 구분이 쉽지 않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室’을 “堂后之正室. 古人房屋内部, 前叫‘堂’, 堂后以墙隔开, 后部中央叫‘室’, 室的东西两侧叫‘房’(堂 뒤의 正室(집의 정면 쪽에 있는 방). 옛사람은 가옥 내부에서 앞을 ‘堂’이라고 부르고, ‘堂’ 뒤의 벽으로 분리된 뒷부분 중앙을 ‘室’이고 하고, ‘室’의 동서 양측을 ‘房’이라고 불렀다.)”라고 설명하는 것에 따르면, ‘堂’은 앞에 있는 방, ‘室’은 그것의 뒤에 있는 방, ‘室’의 양측에 있는 것을 ‘房’이라고 하여 모두 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고, 『說文解字』에 따르면 ‘堂’은 “殿也. 从土尚聲. 坣, 古文堂. 㙶, 籒文堂从高省. 徒郎切. (殿(건물)이다. 土을 따르고 소리는 尚이다. 坣은 古文으로 堂이고. 㙶은 籒文으로 堂인데, 高가 생략된 것을 따른다. 徒郎切이다.)”라고 하였으니. ‘堂’은 또 ‘집(건물)’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곳에 쓰인 ‘室’은 ‘방’으로 구분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상기의 해석들을 참고하여 아래와 같이 수정한다.

【飜譯】大師의 이름은 惠能이고, 아버지는 盧氏이며, 諱는 行瑫이고, 어머니는 李氏이다. [어머니는] 唐 貞觀 十二年 戊戌 二月八日 子時에 대사를 낳았다. 그 때에 상서로운 광명(毫光)이 허공에 떠오르고, 기이한 향기가 방에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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