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4) - 설법 경(It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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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14) - 설법 경(It2:1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4.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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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에게는 방편에 따라 두 가지 설법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사악한 것을 사악한 것으로 보라.’는 이것이 첫 번째 설법이다. ‘사악한 것을 사악한 것으로 본 뒤 염오하라, 탐욕을 빛바래게 하라
[離慾], 해탈하라‘는 이 것이 두 번째 설법이다. 비구들이여, 여래 · 아라한 · 정등각자에게는 방편에 따라 두 가지 설법이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존재를 연민하시는 부처님의 방편적인 말씀을 보라.
그 분은 두 가지 법을 천명하셨다.
이러한 사악함을 보라.
그리고 거기서 탐욕을 빛바래게 하라.
거기서 마음이 탐욕으로부터 빛바래면
그대들은 괴로움을 끝낼 것이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경장(經藏, Sutta Pitaka)에서 전승되어오는 부처님 말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논장의 주석서들은 주저하지 않고 대기설(對機說, 방편설)이라고 적고 있다. 
4부 니까야(장부·중부·상응부·증지부)의 여러 경들에서 보듯이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법을 잘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즉 주로 재가자들에게는 보시와 지계와 천상에 나는 것을 설하셨고, 법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의 성향이나 처한 환경이나 근기에 맞추어 다양하게 법을 설하셨다.
같은 내용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사성제로 설하시기도 하고 팔정도로 설하시기도 하고 연기로 설하시기도 하셨다. 수행에 관계된 말씀도 어떤 때는 사념처를 강조하시기도 하고 오근과 오력으로 설하시기도 하고, 어떤 때는 칠각지를 강조해서 설하시기도 하고 성스러운 팔정도를 설하시기도 하고 37보리분법 전체를 설하시기도 하셨다.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듣는 사람의 처한 상황이나 문제의식이나 이해 정도나 수행 정도나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설법하셨는데, 이것을 우리는 대기설법對機說法이라 말한다.  
본경에서 ‘사악邪惡한 것을 사악한 것으로 보라.’는 것은 모든 사악한 법은 지금 ·여기에서나 미래에서나 해로움과 괴로움을 실어오는 것으로 저열할 것으로 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 무엇이 사악함인가? 주석서들은 크게 두 가지 해로운 법[不善法]을 들고 있다. 
<첫째> 열 가지 불선업도, 즉 ➀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인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등의 세 가지, ➁ 말로 짓는 나쁜 행위인 거짓말, 잡담, 이간질, 욕설 등의 네 가지, ➂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인 탐욕, 성냄, 삿된 견해 등의 세 가지이다. 
<둘째> 12가지 해로운 마음과 함께 일어난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어리석음, 양심 없음, 수치심 없음, 들뜸, 탐욕, 사견, 자만, 성냄, 질투, 인색, 후회, 해태, 혼침, 의심)을 포함시키고 있는바, 우리 범부중생들이 간과할 수 있는 질투와 인색, 권태로움 등의 미세한 마음 작용까지 불선의 업이 된다. 
오온·12처·18계에 대해서 염오하는 것은 초기불교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염오(厭惡, nibbida)”의 지혜가 일어났다는 것은 강한(balava) 위빠사나의 지혜가 드러났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한 위빠사나의 지혜는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즉 ➀명상의 지혜, ➁생멸의 지혜, ➂무너짐의 지혜, ➃공포의 지혜, ➄위험의 지혜, ➅염오의 지혜, ➆해탈하기를 원하는 지혜, ➇깊이 숙고하는 지혜, ➈형성된 것들(상카라, sańkhār)에 대한 평온의 지혜, ➉수순하는 지혜 가운데서 ➃,➄,➆,➈의 네 가지 지혜와 동의어이다. 
염오의 지혜는 무엇을 기반으로 하여 생겨나는가? 초기불전을 정리해 보면 무상-고-무아에 대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 무상-고-무아로 통찰해 보기 위해서는 모든 개념적 존재를 법으로 해체해서 보아야 한다. 
 ‘강한 위빠사나’의 조건이 되는 ‘얕은 위빠사나’가 있다. 염오의 기반이 되는 그 지혜라 함은 여실지견如實知見, 즉 법의 고유성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를 말한다. 
탐욕(rāga)의 의미는 마음이 애정, 애착, 애욕, 갈망, 집착 등에 물든 상태를 뜻한다.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에 따르면, “탐욕의 빛바램(離慾, virāga)”이란 도( magga, 예류도·일래도·불환도·아라한도의 네 가지)이고, “탐욕이 빛바램으로 해탈한다.”는 것은 도道에 의해서 해탈한다는 과(果, phala)를 뜻하고, “해탈하면 해탈했다면 지혜가 있다.”라는 것은 아라한과의 해탈과 반조의 지혜라고 설명한다.
해탈(vimutti)은 열반의 체험이다. 단지 한 찰나라도 열반의 체험이 없으면 그 사람을 결코 예류자부터 아라한까지의 성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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