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부처님오신날 봉축탑 점등식에 비는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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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부처님오신날 봉축탑 점등식에 비는 간절함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4.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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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202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속에서 힘들어하는 나와 우리의 이웃, 그리고 온 인류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희망과 치유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봉축탑 점등식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자를 최소화해서 진행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무형의 고통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경제적인 피해로 생활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정신적 병리현상으로 코로나블루라는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때에 맞이한 부처님오신날 봉축탑 점등식은 예년과 달리 희망과 치유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절실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신행활동의 제약으로 자기 수행은 물론이고 이웃을 위한 자비봉사도 길이 막히고, 불음을 통한 합창단의 봉사활동도 파행을 겪고 있다. 
또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가슴 아픈 희생들은 평화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들에 그늘을 드리우고, 나날이 늘어가는 희생자들의 소식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예로부터 빛은 어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짐으로써 지혜의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불자들은 우리 마음 안의 고통, 불안, 걱정, 슬픔 같은 어둠을 이루는 것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바로 이 빛에서 찾고자 했다.
우리가 봉축탑에 불을 밝히고 손에 연등을 들고 탑돌이를 하면서 우리 이웃들의 안녕은 물론 우리나라와 미얀마와 온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발원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고 의미깊은 의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올해도 작년과 같이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을 들여 만들어진 봉축탑에 불 밝히는 날, 재가불자들은 물론 도민들도 함께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디 내년에는 등불을 켜는 소중한 가치를 모두 모여 밝은 웃음속에 치루어지기를 고대하고 또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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