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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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4.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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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보라 이 꾸며놓은 몸뚱이를
육신은 상처덩어리에 불과한 것
병치레 끊일새 없고 욕망에 타오르고
단단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껍데기
- 기녀 sirima 이야기 -

한때, sirima가 부호의 아들 “쑤마나”의 아내이자 부호 “뿐나까”의 딸인 재가여신도 uttara와 다툰적이 있었다. 그녀는 부처님과 대중들이 있을 때, 웃따라의 집으로 가서 용서를 구했다. 그곳에서 “성냄은 친절로 극복하고, 악은 선으로 극복해야 하라.”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예류과를 성취했다. 다음날 그녀는 직접 부처님을 초대하여 많은 공양을 올렸고, 그 이후 매일 8명의 수행자들에게 공양을 대접했다. 어느날, 한 수행자가 그 공양을 받은 후 3요자나 떨어진 한 수행처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다른 수행자에게 sirima의 집에서 공양 받은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우며, 매일 8명의 수행자들에게 맛난 음식을 공양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한 젊은 비구는 그녀를 한 번도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졌다. 다음날 젊은 비구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sirima의 집으로 탁발을 갔다. 그러자 sirima는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스님들께 인사를 하러 나왔다. 젊은 비구는 그녀를 보고 “아픈데도 불구하고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라고 생각하며 그녀에 대해 강한 욕망을 느꼈다. 그날 저녁 아픈 sirima는 숨을 거뒀다. 빔비사라왕은 부처님을 찾아와 jiuaka의 여동생이며 유명한 기녀 sirima의 죽음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의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고 화장을 하지 말고 그대로 3일 동안 나두되 까마귀나 독수리가 훼손하지 않게 보호하라고 하셨다. 왕은 부처님 말씀대로 행했고 4일째 되는 날, 아름답던 sirima의 몸은 더 이상 아름답지도, 욕망을 불러 일으키지도 않았다. 그녀의 몸은 부풀어 오르고 몸의 아홉구멍에서는 구더기들이 기어 나왔다. 그날,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과 함께 화장터에 있는 sirima를 보기 위해 오셨다. sirima를 몹시 사랑하게 된 젊은 수행자는 그녀가 죽은 줄 모른 채 부처님과 수행자들이 sirima에게 간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섰다. 화장터에서 부처님과 수행자들 왕과 신하들은 sirima의 시신 주위에 둘러섰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왕에게 성안에다 “sirima를 하룻밤 댓가로 1000냥을 주면 함께 할 수 있노라”고 알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누구도 1000냥 아니 500냥 200냥 50냥 심지어 무료로도 함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말씀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sirima를 보라. 그녀가 살아 있을때는 하룻밤에 천 냥을 주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도 공짜로도 함께 하려는 이는 없다. 이 몸뚱이는 무상하여 괴멸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이 끝나고 젊은 수행자는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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