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 (148,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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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148, 149)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4.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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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이 몸은 늙어서 노쇠하고
터지기 쉬운 질병의 주머니
썩은 육신은 마디마디 흩어지고
삶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 uttara 장로니 이야기 -

149.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들녘에 버려진 표주박
살은 썩고 흰 뼈다귀만 뒹굴텐데
무엇을 기뻐할 것인가.
- 자신을 과대평가한 많은 수행승 이야기 -

 

(148)

어느날, 120살의 uttara 장로니 탁발에서 돌아오는 길에 한 비구를 만났다. 장로니는 그에게 자신이 탁발한 음식을 공양하고 싶다고 했다.
별 생각없이 비구는 그녀가 탁발한 음식 모두를 받았고, 장로니는 그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됐다.
나흘째 되는날, 탁발에서 돌아오던 uttara 장로니는 좁은 길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부처님께 예를  올리려고 뒷걸음치던 장로니는 자신의 가사자락을 밟고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 부처님께서는 장로니에게 다가가셔서 “자매여, 그대의 몸은 몹시 늙고, 낡아졌다 이제 부서지고 곧 사라질 것이다.” 라고 하시고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이 끝나고 uttara 장로니는 예류과를 성취했다. 

 

(149)

한때, 500명의 수행자들이 부처님께 명상의 주제를 받고 숲속으로 들어가 정진했다.
그들은 부지런히, 열심히 명상의 주제에 마음을 다해 집중적으로 수행을 했고 그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삼매에 들수 있었다. 그들은 그 상태를 모든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난 경지라고 생각했기에 자신들이 아라한과를 성취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들을 과대평가한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자신들이 아라한이 되었다고 믿고 부처님께 자신들의 경지를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기에 수행처를 떠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부처님이 머무시는 정사 근처에 그들이 도착하자 부처님께서는 아난 존자에게 “저들이 지금 나를 만나는 것은 그들에게 큰이익이 되지 못하니 먼저 화장터(시다림)에 갔다와 나를 보도록 일러라“라고 하셨다.
아난 존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자 그들은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먼저 화장터에 다녀 오라고 하신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화장터로 갔다.
그곳에서 그들은 백골을 보고 단지 “뼈이고, 해골이다” 라고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죽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신을 보고는 놀랍게도 감각적 욕망이 일어남을 알수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향실에서 그들을 보시고 광명을 놓으시고 그들 앞에 나투시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뼈무더기를 보면서 감각적 욕망을 일으키는 것이 옳은 일인가?” 라고 하시며 게승을 들려주셨다. 
가르침이 끝나고 500명의 비구들은 그 자리에서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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