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라 미술의 특징 - 불상의 머리와 머리카락”
상태바
“간다라 미술의 특징 - 불상의 머리와 머리카락”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4.21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미술사학의 대가 강우방 선생의“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강우방 선생은, 인류가 진리의 이르는 길을 위한 사유체계가‘문자언어’에 의한 것과‘조형언어’에 의한 것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궁극의 진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인류는 수 만 년을 조형언어를 통해 인류의 상징체계를 확립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평생의 미술사학 연구를 통해 홀연히 깨달은 영기화생론의 체득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진리에 이르는 핵심 진리로서의‘조형언어’의 세계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 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 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간다라 미술을 푸는 열쇠들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많은 학자들이 이미 다룬 것들이지만, 지금까지 오류를 범하였거나, 아예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주제들도 있다, 그러므로 새로 밝혀낸 진리는 아주 낯설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일 수 있으며, 더욱이 지금까지 무엇인지 몰라서 이름이 없었던 조형에 필자가 이름[용어]들을 부여했으므로 더욱 낯설 것이다, 또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화내지 말 것이며, 모르던 주제가 나왔다고 부끄러워하지 말라. 혹자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수학에 정답은 하나뿐이듯이(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 매우 정교한 법칙에 따른 조형 예술품에도 정답은 오로지 하나뿐임을 알아야 한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주제만 다룰 것이며, 다른여러 주제들은 계속하여 다루어서 여러 회 발표하면 간다라 조각의 대강은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필자가 찾아내어 정립해 온 주요 개념들은 대략 12가지 주제이며 앞으로 더 찾아낼 것이다. 다음 중요 개념들의 크고 험한, 그러나 환희의 원천들인 큰 고개를 하나하나 넘어가지 못하면 불상의 실체는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평생 동안 인류가 창조한 조형 예술품을 연구하면서 찾아낸 중요한 근본 개념들이 있다. 이 개념들은 인류의 수많은 작품들을 분석하면서 찾아낸 개념들이므로 비록 산스크리트어로 된 용어들이 있지만 조형 예술품과 관련하여 그런 개념들을 정립한 학자들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을 찾아내어 체계화한 개념들은 비단 불교 미술뿐만 아니라 인류가 창조한 일체의 조형 예술품에도 적용되는 공통분모로서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다. 다음에 그런 키워드들을 열거해 보겠다. 
지난해 간다라의 수도였던 페르샤와르에 방문했을 때, 페샤와르대학의 교수들을 상대로 강의하면서 그 개념들이 조형 예술품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설득시키기 매우 어려웠다. 일본은 물론 국내 학계도 마찬가지다. 불교학자들은 이 용어들을 아는지 모르나 문자언어학적 관심만 있을 뿐이지 교리적으로도 풀지 못하고, 더 나아가 조형 예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 
한편 미술사학자들은 이러한 차원 높은 철학과 사상과 종교의 용어를 익힐 필요가 있다. 매우 낯설 것이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까닭은, 구석기 시대 이후 수 십 만년 동안의 조형 사상이 축적되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류가 만든 조형 예술의 상당량의 작품들을 관찰하고 조사하여 마음속에 축적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하나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이 용어들에는 힌두교와 그 미술, 중국의 불교 미술 바탕에 깔려 있는 도가 사상 및 도교와 그 미술, 서양의 철학 사상이 함께 융합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응하는 서양 쪽의 조형 사상은 찾아내지 못했으나 표현 형식은 같음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동서양의 조형 예술의 근본 개념이 같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하여 기독교 건축과 불교 건축과 이슬람 건축을 함께 연구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도상과 불교 도상의 비교도 시도하고 있다.

key words
① Kundalini
② Cintamani
③ Prana
④ Purna-ghata
⑤ Auoaoadaka, Aupapaduka
⑥ Cosmic Tree
    =Cintamani Tree
    =Jesus, Buddha
⑦ Spritualization 靈化
⑧ Lotus
⑨ Acanthus
⑩ Source of Life
    Lotus=Overly
    Cintamani
    Tao
    Yong = Cobra
    Acanthus
⑪ Window of Yonggi 
    =Prana
    =Cosmos full of Prana
⑫ Ushnisha

이 글에서는 이 모두를 다룰 수 없으며 두 가지만을 다룰 것이다. 즉 ②와 ⑫뿐이지만 그나마도 부족한 상태로 서술할 수밖에 없다.

불상의 머리와 머리카락
불상의 탄생에 관해서 논하려면 인도의 마투라 지역의 불상 탄생과 간다라 지역의 불상 탄생을 동시에 다루어 비교해야 하나, 이 글에서는 간다라 지역에서 일어난 간다라 불상의 형식과 양식과 조형적 상징을 주로 다루려고 한다. 단지 개설적인 접근은 파하고 모든 관련 나라의 미술을 폭넓게 다루려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연구한 학자는 거의 없어 간다라 불상의 근본적 문제는 아직 충분히 풀린 것이 거의 없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없었다. 불교 미술만 연구하면 불교 미술의 본질은 전혀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역시 개설적 불교사가 아니라 불교 사상의 본질적 주제들에 대한 심층 연구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 문화와 로마 문화는 그 이후 유럽 문화의 주축을 이루었으며, 르네상스 미술도 핵심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서양 학자들은 <인도-그리스 왕국>이었던 간다라 지역에서 불상이 만들어졌으니 간다라 불상 역시 그리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증거로 불상의 곱슬머리와 이목구비가 뚜렸한 얼굴과 신체 전체를 감싼 법의의 옷 주름 등을 들며 그리스 미술의 영향력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동서양의 학자들 사이에서 변함이 없다. 이 글은 아마도 그러한 상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그 오류를 지적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조형 해석을 제시하는 첫 번째 글일 것이다. 2005년 여름 10일간 그리스 여행 때 이미 그런 시각 변화의 조짐을 확신했다. 나의 10일 동안의 그리스 여행은 세계 문화사에서 1년 9개월 동안의 괴테의 여행보다 휄씬 큰 의미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2년 전 간다라 지역의 여행도 마찬가지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었다.
이상에 든 키워드들을 조형 예술에서도 사상사에서도 깊이 다루지 않았던 중요한 것들로 이개념들을 스스로 정립하지 않으면 동서양의 조형 예술은 계속 오류를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는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연구하면서 찾아낸 개념들을 자력으로 정립하려고 노력하여 마침내 종전과는 전혀 다른 논문을 작성했다. 그런 추적 과정에 앞서서 먼저 간다라 불상 작품들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그러면 여래의 머리카락은 무엇인가? 32상 80종호를 갖춘 부처님의 형상에 대해서는 경전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른 시기에 빠알리어로 된 『디가니까야(Di-ighanika-ya)』의『삼십이상경』에는 서른두 가지 大人相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이 가운데 머리와 머리칼에 관한 것은 매우 간단하다. 
‘각각의 털구멍마다 하나의 털만 나 있다’, ‘몸의 털이 위로 향해 있고 푸르고 검은 색이며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있다.’‘두 눈썹 사이에 털이 나서 희고 가느다랗다.’‘정수리에 육계가 솟아있다.’
여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수리에 육계가 솟아 있다는 肉髻다. 이른바 ’살상투‘라 부르기도 한다. 머리털이 아니고, 정각에 다다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형태여서 여래의 지혜를 상징한다. 頂髻相이라고 부른다. 육계에는 肉髻珠라고 하는 구슬이 있으나 여래는 장식품을 달지 않으므로 보살의 경우와는 다르다.
대강 이런 정도의 상식적 설명이다. 그런제 동아시아 불상에서는 ‘頂上髻珠‘라 하여 珠, 寶珠를 불룩한 머리 위에 두는데 그것을 정확히 해석한 사람은 아직 없다. 왜냐하면 동서양 학자들은 만나 보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寶珠를 아는 학자가 없음을 알았다. 하여튼 상투처럼 만들었으므로 상투라고 말하지만, 머리카락을 감아 올려 끈으로 붙들어 맨 상투로 알고 있는 학자들이 대부분이다. 간다라 불상들은 예외 없이 모두 상투를 틀었다. 그러나 그리스와 로마의 은 상투를 튼 것이 없다. 그런데 간다라 불상은 왜 이렇게 상투를 틀었고 머리칼이 유려하게 물결(神像)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을까?
(다음 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